더불어민주당은 후보 공천 여부가 주된 관심사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명시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부산지역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이후 ‘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것이란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 시장 권한대행(왼쪽)과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장제원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당헌’이 발목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내년 재보선은 ‘괴로운 선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당헌·당규를 내세우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미 나온 상태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이 터지자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는 지켜야 한다”며 에둘러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표현했다. 이어 7월 13일에는 전재수 의원(북구강서구갑)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후보를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박재호 의원(남구을)을 비롯,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해영 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는 꾸준히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의 경우 지역구 재선거 문제가, 김영춘 전 의원은 서병수 의원의 출마 여부와 맞물려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는 내되 공천이 아닌 범여권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가 출신의 현 변성완 부산시장 대행을 출전시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래통합당 자신감 회복
미래통합당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이미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회생 가능성을 보았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확실하게 기세를 잡아 다음 대선이나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복안을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당내 역학구조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김종인 체제에서 유·불리를 따지는 경우, 김세연 전 의원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불거진 현 백종헌 국회의원과의 깔끔하지 못했던 공천에서의 잡음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원외라는 어려움도 있다.
장제원 의원의 경우 그간 보여준 국회에서의 활동과 지역 민원 해결 등을 볼 때 경제적으로 점점 활력을 잃어가는 부산을 ‘발전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뛰어날 것이라는 평이 많다. 저돌적인 스타일로 지역의 난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때문에 부산 발전을 염원하는 야당 지지층에서는 장 의원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본인 역시 3선이면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공언을 한 상태로 현재 외곽 세력을 결집 중이다.
서병수 의원의 출마도 예상된다. 5선이라는 선수로나 전임 시장 등의 경력에서는 단연 선두권이지만, 이미 지난 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심판을 한 번 받았고 출마로 인한 지역구(부산진구갑) 재선거 시 김영춘 전 의원을 상대할 자당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당의 지지를 얻어 내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이자 부산교통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인 방송인 강세민 씨는 “유독 부산의 경제 침체가 오래 지속된 것은 리더십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누가 되든 부산 발전을 이끌 인물이 급선무 아니겠느냐. 차기 부산시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