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의료진들이 베트남 다낭에서 해외나눔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은 태국과 함께 피부미용 분야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메디시티 대구의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3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외국인 의료관광객 3만명 시대 돌입은 비수도권으로는 최초이자, 서울과 경기도에 이은 세 번째다.
19일 대구시가 밝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31.3% 증가한 49만 7464명이다.
이 중 대구시의 외국인 환자수는 3만 1183명, 전체 6.3%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전년 1만 7745명에 비해서는 75.7% 급증한 수치다.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각각 136%, 1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피부·성형분야 주 고객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의료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체 의료관광객의 21%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지난 2017년 사드사태 여파로 전년 대비 의료관광객이 53%까지 줄었지만, 중국권 의료관광시장 확대와 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이고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드사태 이전 실적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 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적인 사드 보복 완화에 맞춰 칭다오, 항저우 등 중소도시와 직항노선 도시를 거점으로 삼아 경제 발전으로 높아진 중국인의 고급 의료 욕구와 여성들의 미용분야 관심도 증가 등 의료관광 고객층의 수요를 집중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외국인 환자 유치 회복 노력과 함께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를 위한 국가별 맞춤형 홍보 마케팅을 통해 베트남·태국(피부 미용), 일본(한방), 러시아(중증·내과), 몽골(건강검진) 등 주요 타깃 국가의 외국인 환자가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16년 전국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의료관광객 2만명을 유치했고, 다음해 연속 2만명 유치에 이어 이번 3만명 시대를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메디시티 대구’의 저력을 확인했으며, 외국인 의료관광객 5만명 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동현 혁신성장국장은 “대구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5개, 종합병원 11개 등 3700여개의 병·의원과 3만 5000개가 넘는 병상수, 2만 1000여명의 보건인력 등 풍부한 의료인프라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 두 번째의 팔이식 수술 성공 사례를 비롯해 다양한 의료분야에서 우수한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내륙도시란 접근성 한계를 가진 대구가 전국 세 번째로 많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데는 풍부한 의료서비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중국의 한한령과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상황에도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은 한층 더 올라갔다”며 “앞으로도 의료관광특구 조성, 대구·경북 웰니스 관광자원 발굴·활용 등 경쟁 도시와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통해 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도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