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와 권영진 대구시장 공동 브리핑 (사진=일요신문)
[대구=일요신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군위군에 대한 대구시 편입론이 등장하면서 벼랑끝에 선 대구·경북의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의 향배가 주목된다.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을 위한 국방부의 공동후보지(군위·소보, 의성·비안) 적합성 여부 판단의 마지막 유예기간이 1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군 설득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20일 대구시청에서 공동 브리핑을 통해 군위군과 의성군 두 후보지가 대승적 차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 줄 것을 강하게 호소했다.
시한이 촉박해진 두 단체장은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요구까지 받아들일 각오를 밝히는 등 당근책을 앞세우면서도, 대역사 무산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강온전략을 구사했다.
두 단체장은 시도민 호소문을 통해 “최종이전지 결정을 앞둔 이 과정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김영만 군수와 2만4000여 군위군민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군위군을 추켜 세우면서도 “만약 통합신공항 건설의 대역사를 무산시킨다면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압박했다.
특히 군위군의 공동후보지 신청 조건으로 군 일각에서 제기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요구에 대해서는 두 단체장 모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군위군이 우보에서 소보 신청으로 입장을 전환할 수 있는 명분과 기대로 여러 요구조건 중 대구 편입 요구가 있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면서 “군위군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바는 없지만 공식 요청이 있다면 편입을 찬성한다”는 입장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민 입장에서도 한편으로 대구에 있는 공항이 빠져 나간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군위가 대구시로 편입된다면 이런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도 “공항문제가 아니라면 (편입을) 찬성할리가 없다”면서도 “(편입 문제가)군위 군수의 마음을 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도의회와 도민들을 설득하고, 제가 앞장서 시장님과 함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들이) 공항이 너무 멀리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거리감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군위가 대구로 들어오면 대구공항이 되니까 그런 우려도 불식되고 여러 좋은 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외에 지금까지와 차별화된 구체적인 설득방법에 대해서는 두 단체장 모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권 시장은 “군위군의 소보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설득하기 위해 시·도 차원에서부터 통합신공항 무산을 우려하는 많은 시·도민들이 설득을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공개된 것들도 있지만 그 부분들은 서로 대화하고 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제시한 인센티브에 대해 군위군이 못믿겠다는 것인데 공항이전은 국방부와 협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대구시에서 건설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님이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설득해야 할 문제”라며 한 발 빼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편, 오는 31일까지 김영만 군위군수가 공동후보지인 소보 유치신청을 끝내 하지 않아 사업이 무산될 경우에 대한 ‘출구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두 단체장 모두 31일까지는 어떤 ‘플랜B’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성영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