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생방송 오늘저녁
코로나불황에도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는 국숫집이 있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잔치국수집. 잔치국수라는 메뉴가 어쩐지 평범하다 싶지만 국수 한 그릇 받아들면 그 생각이 싹 사라진다.
진한 갈색 육수가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건표고버섯 육수다. 거의 멸치와 같은 비율로 쏟아 넣은 건표고버섯 때문에 육수 색깔이 갈색이다.
면발은 남겨도 국물 남기는 사람은 하나 없는 이유란다. 하루에 120개 한정으로 만드는 수제완자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의 궁합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
넥타이부대부터 입맛 까다로운 주부 9단들까지 일렬로 집합시키는 두 번째 국수는 골뱅이 탑 메밀국수다.
물 대신 황태육수로 반죽한 갈색 메밀면에 빨간색 골뱅이무침, 초록색 깻잎을 탑처럼 쌓아주니 눈으로 먼저 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장님의 또 다른 야심작, 코다리회 메밀국수다. 면 따로 양념 따로 고명 따로 따로 노는 국수가 아니다.
구수한 메밀면, 박하와 마를 갈아 넣은 양념장 그리고 막걸리에 삭힌 코다리회. 3박자의 랑데부가 기가 막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