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에서 각각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지사와의 대결에서 지지도가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오 시장과 김 지사를 앞서고 있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매주 실시하는 차기대선주자 지지도를 살펴보면, 지난 5월 10일~14일 실시된 조사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28.9%로 1위를 기록한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14.4%로 2위를 기록했다. 유시민 전 장관 역시 12.5%의 지지율을 얻어 한 전 총리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는 상황.
반면 오세훈 시장은 9.1%로 정몽준 대표(9.6%)에 이어 5위, 6.0%를 얻은 김문수 지사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6.2%)에 이은 7위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시장, 김문수 지사 두 후보가 차기대선후보 지지도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에게 ‘밀리고’ 있는 흥미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지율 수치를 ‘단순한’ 잣대로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지지율만 놓고 보면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이 ‘대선주자급’으로는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지사에 비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지지율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서울시장 선거, 경기지사 선거 각각에 대한 여론조사시에는 ‘현역 프리미엄’이 적용되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지사가 유리할 수 있다. 또한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의 출마 경험으로 ‘전국적 지지도’가 높다. 이러한 점들이 맞물려 차기대선주자 지지도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이 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