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그 구심점에 있는 대구수성여성클럽·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 최경분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최경분 대구수성여성클럽·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 다양한 여성친화도시 강화사업을 비롯해 여성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각종 사업을 이끄는 경험많은 조력자로 활동 중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처럼 먼저 스스로를 다스리고, 자신을 구심점으로 가정과 지역에 밝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당당한 여성이자 선배로 남고 싶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대구 수성여성클럽·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만난 최경분 관장은 ‘자신부터 쾌적해야 된다’며 스스로 당당하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성여성클럽 센터장을 맡은 지 7년차에 접어든 최 관장은 워크샵, 라이프코칭, 프리토크, 젠더거버넌스 등 다양한 여성친화도시 강화사업을 비롯해 여성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각종 사업을 이끄는 경험많은 조력자이다.
“어쩌면 저 혼자 당당하고 진취적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생각이 어르신 진지 올려드리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조금씩 복지와 여성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거 같아요.”
처음부터 여성관련 계열에 전념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교직에 있는 부친과 공무원 집안인 친정에 머물며 전형적인 가부장적 환경에 자라왔다. 부산과 제주, 거제에서 유통업 관련 직종에 어느정도 자리잡으면서 대구로 넘어온 그는 ‘함께하는마음재단’ 사회복지센터의 인연으로 복지에 눈을 돌리게 된다. 3년 6개월간 달성공원에서 어르신 경로급식소 소장으로 지내며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경력단절로 가정에 갇혀있는 여성들에게 번듯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현재 수성여성클럽는 ▲여성친화도시 추진역량 강화사업 ▲여성친화적 경제환경 조성사업 ▲여성친화문화확산사업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사업을 운영하며 지역 여성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여성공감 행복 토크쇼 ‘잡다한 프리토크’, 양성평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여친아케데미’, ‘여성친화라이프코칭’을 통해 여성리더로서 ‘삶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자존감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취업의지를 심어주는 여성 공감 행복 토크쇼 ‘잡다한프리토크’에서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살펴봤을 때 공통적으로 ‘스스로 하고싶은 일’을 찾고 해내는 것이었어요. 저는 출산과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할수 있다는 용기를 주면서 동시에 취업을 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줄 뿐이죠.”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상대로 취업을 지원하는 종합 취업지원기관이다. 직업상담부터 취업알선, 취업후 관리까지 지원해 인기가 높다. 기업체를 설립하고, 협동조합을 지원하며 교육훈련을 실시, 최근 3년간 4140명이 취업하고 36명이 창업에 성공했다(2019년 10월말 기준).
“경제적으로 아무리 잘 살아도 내면을 채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어요. 중요한 것은 바로 ‘자아실현’이죠. 나 자신을 채우고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로까지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하는게 저의 사명입니다.”
물론 어려운 점도 많다. 수많은 지원자에 비해 장소가 협소해 외부에서 강의를 해야 될 때가 많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경제적인 여건은 더욱 어려워지고 심리적으로 ‘코로나 블루’ 같은 우울도 극복해야 될 과제이다.
“코로나19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를 하며 건강을 점검하는 거예요. 나부터 데스킹(검토)하는 것이죠. 내가 구심점이 되어 가정을 어떻게, 그리고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지는 바로 자신의 몸짓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극복 블루캠페인 뱃지’도 그런 차원에서 제작됐고요.”
앞으로 대구수성여성클럽·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한층 발전될 전망이다. 현재 2층 건물에 위치한 센터는 내년 3월 수성대학교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수성구청과 수성구의회의 적극적인 격려와 응원 덕에 수성대학교로 옮겨지면 지금보다 더 좋은 교육여건과 접근성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제 한곳에서만 7년했으니 열매를 맺을 정도로 무르익을 시점이기도 하고요. 물론 아직까진 대구 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참여의 문은 좁다고 생각해요. 경험치가 남성들이 더 많다곤 하지만 현장에 발생하는 소소한 일상은 여성들이 더 잘 알죠. 앞으로 여성의 참여와 발언권을 높여갈 수 있도록 더욱 주도적인 장을 만들 것입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