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7일 통영에서 ‘섬의 날’ 기념 경남 푸른 섬의 미래 선포식을 가졌다.
경상남도와 도내 유인도가 속해 있는 창원시, 통영시, 사천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이 섬 주민들과 함께 ‘경남 푸른 섬의 미래’를 선언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7개 시장․군수, 섬 주민대표단은 ‘섬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선포식을 열고 섬 가치 재발견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공동노력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8월 8일, 섬의 날’은 바다와 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 무한대 기호)을 상징한다. 당초 두 번째 ‘섬의 날’ 국가기념일 행사가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됐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섬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환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섬 발전을 위한 도의 노력을 알리고 시군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통영 욕지도 소재 초등학교의 1972년도 졸업생들이 모여 결성한 ‘욕지 72밴드’의 식전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행사 중에는 거제도 해녀들이 깜짝 이벤트로 선언문 채택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날 채택된 선언문은 영토의 끝을 지키고 있는 섬과 섬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섬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섬과 바다가 엄연한 우리 영토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섬은 가까운 미래의 푸른 국가 성장 동력’이라며,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섬 주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토의 완성을 기약하기 위해 네 가지를 선언하고 있다.
▲섬을 잘 보존해 대대손손 잘 살 수 있도록 하고 ▲그 섬만의 가치를 재발견해 한국의 아름다운 바다공간으로 재생하며 ▲다함께 살고 싶은 섬, 가고 싶은 섬으로 가꾸어 나가는 한편, ▲섬 주민들의 행복과 안정된 삶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등의 네 가지 다짐이 그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섬 주민 이상동 씨는 “이제 섬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 대우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이 선언문 내용대로 힘들게 오지에서 살아온 섬 주민들이지만, 앞으로 섬들이 잘 발전해서 사람들이 살러 들어오는 아름다운 섬마을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섬 가꾸기의 제일 중요한 원칙은 섬에 사는 주민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섬 주민들이 행복해야 그 섬을 찾는 사람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남도가 섬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부족했었다고 자인한 김 지사는 “늦었지만 그대로 보존됐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섬 주민들이 넉넉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섬 발전과 관련해,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섬 발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경상남도 섬 발전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균형발전과에 섬발전팀을 신설하고, 5월에는 섬가꾸기보좌관 제도를 신설해 통영 동피랑마을 조성을 기획한 윤미숙 씨를 임용했다. 현재 도 주관 사업인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공모 선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벼 비래해충 발생 심각, 긴급 방제 필요
올해 벼 비래해충 발생이 예상돼 긴급 방제가 필요하다.
올해 벼 비래해충 발생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달은)은 지난 4~5일 양일간 농촌진흥청과 합동으로 해안가 우심지역을 중심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벼멸구의 개체밀도가 높고 증식속도가 빨라 피해 발생이 크게 우려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역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해충들 중 특히 벼멸구는 조사 필지의 73%에서 발생이 됐고, 이중에서 방제가 시급한 필지는 전체 조사필지의 61%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과 2005년도에 큰 피해를 주었던 시기보다 더 높은 양상이며, 전년보다 발생필지가 14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벼 잎을 말아 갉아먹는 혹명나방 유충 피해도 전년보다 3.5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벼멸구의 발생이 급증한 이유는 비래해충의 근원지인 중국(광서성)에서도 발생밀도가 전년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고, 6월 하순과 7월 장마기간 동안 형성된 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이 많았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올 8월 평균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되므로 벼멸구의 세대 경과기간이 단축되고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생육후기 집중고사(호퍼번)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손창환 기술보급과장은 “현재 벼멸구 발생상황을 분석해 볼 때 벼 출수 전까지 2회 이상의 집중방제가 필요하다”며, “방제를 할 때는 약효가 오래가는 뷰프로페진 또는 약제저항성이 적은 피메트로진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제2회 경상남도 농작물 병해충 예찰방제 협의회를 13일 거창군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발생상황과 방제적기 판단 등 대책수립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