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우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해수부에 전달한 서한 모습.
[부산=일요신문] 부산 해운대구가 운촌항 마리나 조성사업에 대한 최종 의견서를 최근 해양수산부(해수부)에 제출한 가운데, 해운대구 우1동 주민자치위원회(우1동 주민자치회)가 사업 진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해수부에 제출했다.
이는 해운대구가 최종 의견서에다 사업 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데 따른, 민간 차원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우1동 주민자치회는 ‘해운대 마리나항만개발에 대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해운대구는 해양레저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접근성, 시장성, 이용성, 타당성, 자연조건이 매우 적합하다”며 “특히 우1동은 주변에 인구 및 숙박, 상업시설 등이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천혜의 자연적, 지형적 조건을 갖춘 해운대가 마리나항만 사업으로 인해 부가적인 일자리 창출 및 문화생활 향유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해운대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곳이 마리나산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1동 주민자치회는 “과도한 매립은 지양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도록 주민들이 감시해야 한다”며 “상업적인 부분은 각 사업자에게 맡기면서, 캐나다 밴쿠버의 사례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우1동 주민자치회는 서한 말미에 3개항으로 요약한 결의문도 포함시켰다.
먼저 “우1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해운대마리나 개발에 찬성한다”고 적시했다.
이어 “해운대구민 다수는 해운대마리나 개발에 찬성하지만 의견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미 노후화된 군 시설을 새로운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리나항만을 통해 해양레저산업 및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려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운촌마리나 개발사업은 그동안 반대여론으로 사업이 지연되다가, 사업자인 삼미컨소시엄이 전략환경영향 평가와 해상교통안전진단 등 행정절차를 밟아 지난 2019년 12월 해수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삼미컨소시엄 관계자는 “부산 최고의 관광명소인 동백섬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무리한 난개발이 없도록 이미 전략환경평가에서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앞으로 지역주민과 전문가등을 대상으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방파제는 재해예방, 해수교환, 친수공간 등의 3가지 기능을 갖춰,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해양친수 힐링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