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지난 2~3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국민들께 근심과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가 제2차 단체 혈장 공여에 나섰다.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혈장 공여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100여 명이 동참한다.
이날 오후 대구육상진흥센터에는 혈장을 공여하려는 신천지 신도들로 줄을 이었다.
센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해 접수, 대기, 문진, 채혈대기, 휴식장소 등 5개 부스로 널찍이 마련됐으며 혈장 채혈이 가능한 기구 및 병상 20개가 동원됐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문진 간호사를 통해 공여 적합 여부를 판단, 검사에 통과한 이들이 차례로 채혈에 들어갔다.
시간은 40~50분이 소요되며 1인당 약 500㎖가 채혈된다.
혈액선별검사를 위한 검체 24㎖, 중화항체 검사 5㎖, 보관검체 5㎖, 질병관리본부 연구용 16㎖다.
채혈된 혈장성분제제는 대한적십자에서 GC녹십자로 운송해 치료제 개발 및 연구 목적을 위해 제조·사용될 방침이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달부터 이달 26일까지 1차 단체혈장과 개별 공여를 통해 628명이 혈장 공여를 마친 상태다.
이번 2차 단체 혈장공여가 완료되면 신천지 성도 총 170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된다.
신천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히 협조해 코로나19가 극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단체 헌혈 장소를 제공한 대구시와 혈장 공여에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대구지역 종교단체 신천지 신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혈장 공여에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서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이 총회장은 서신을 통해 “예수님의 피로 죄사함 받은 성도님들의 피(혈장)가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혈장 공여에 앞장서자”며 완치 신도들의 혈장 공여를 적극 권장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