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광화문 집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대구사랑의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역감염 양상을 보이면서 대구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0명으로 이 중 29명이 대구사랑의교회(동구)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서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152일만으로 시는 정부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수준으로 현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가 전날 확보한 사랑의교회 교인 명단은 103명으로 이미 확진판정을 받은 5명을 제외한 98명을 전수 진단검사한 결과 29명이 이날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사랑의교회 교인 확진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다. 이 중 광화문 집회 참석 확진자가 22명이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대구는 43일째 지역감염이 0명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오늘까지 지역감염이 97명으로 늘어났다”면서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하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3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보다 강화된 사실상 2.5단계 수준의 대구형 거리두기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검토는 정부의 현 2.5단계 수칙이 더 강화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역감염 확산 책임을 물어 사랑의교회와 목사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키로 했다.
권 시장은 “사랑의교회 측에 광화문 집회 참석 교인에 대해 2주 간 예배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수 차례 협조 요청을 했음에도 두 차례 걸쳐 예배를 하고, 명부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감염병 전문가들과의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이에 따른 수칙을 정할 방침이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