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1위는 대표팀 주장 박지성(16.5%)이 차지했다. 스티커를 붙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2위는 박주영(11%)이었다. “그리스의 수비진을 붕괴하는 건 네 몫이다”며 그를 지지하는 남성 팬들이 꽤 많았다. 차두리가 ‘쌍용’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그를 ‘차미네이터’라 부르는 10대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그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매력을 느꼈다”는 20대 여성, “힘차게 달려라.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그를 지지하는 중년팬들까지 차두리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고른 인기를 선보였다. 4위는 이청용(9%), 5위는 이동국(8%), 6위는 기성용(7%)이 차지했다. 기성용은 특히 20대 여성의 몰표를 받았다. 이들은 “너무 잘생겼다”, “꽃미남이다”며 “축구 선수가 그렇게 잘생겨도 되느냐”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팬들의 응원메시지
두리! 두리번 대지 마!
월드컵을 향한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16강 ㄱㄱㅆ(고고씽)”, “아자아자! 2002년 기적을 다시 한 번”, “16강 넘어서 8강까지”라며 한국 축구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메시지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사랑한다. 대한의 건아들아~”라며 태극전사 전부를 응원하는 메시지부터 “성용오빠, 골 넣으면 결혼해줄게요”, “청용이는 XX꺼. 동국이는 XX꺼”, “안정환 사랑해요”, “지성오빠, 저랑 결혼하려고 앤(애인) 안 만드는 거 다 알아요. 괜찮으니 저에게 오세요” 등 특정 선수를 향한 사심이 담긴 내용까지 참으로 다양했다.
“학교에서 놀 수 있겠군, 아싸!”라며 이색적인 멘트를 적은 이들도 있었다. “태휘 형 불쌍해” 등 부상으로 아쉽게 엔트리에서 탈락한 곽태휘를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정유진 기자 kkyy122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