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이 장유 수가리 소하천에서 태풍 ‘하이선’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피해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허 시장은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신속한 대처를 지시했다.
허 시장은 이날 오후 배수펌프장 용량 부족으로 농경지와 도로 일부가 침수된 봉암뜰 현장과 대동면 수안리 대동IC 인근 군도15호선·국지도69호선 침수현장, 하천범람 우려시설인 장유 소하천(뜰천)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철저한 복구계획 수립과 추진을 강조했다.
태풍 ‘하이선’은 5일부터 7일 오전까지 김해지역에 평균 145.9㎜의 비와 최대 순간풍속 초속 22m의 강한 바람을 몰고와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혔으며 시는 현재 정확한 피해현황을 집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과 앞선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 조기 복구를 위해 굴삭기, 덤프트럭, 양수기, 인력 등을 총동원해 복구 중이다”며 “시민 불편 해소와 조기 생활안정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가야고분 출토 목걸이 3점 보물된다
김해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목걸이
김해시는 대성동과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목걸이 3점에 대해 문화재청이 7일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금관가야 지역의 유물이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가야 목걸이 3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이 끝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보물 지정이 예고된 장신구는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로 출토지가 명확하고 보존상태가 좋으며 형태도 완전해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지닌 보물로서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조형적 완결성과 정교한 세공기술로 3~4세기 금관가야의 세련된 문화적 수준을 엿 볼 수 있으며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가 다양한 유리제품 가공 능력도 뛰어났음을 잘 보여준다.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2011년 발굴된 유물로 맑고 투명한 수정과 주황색 마노, 파란색 유리 등 다양한 재질과 색감을 조화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총 2,473점의 구슬로 구성된 목걸이로 그 동안 금관가야 유적에서 출토된 목걸이 중 가장 많은 수량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한 사례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목걸이를 착용한 주인공의 신분적 위상과 권위를 엿볼 수 있다.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와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각각 1992년과 1994년 동의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하면서 발견한 유물이다. 수정목걸이의 수정은 양산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이 목걸이처럼 수정의 형태와 색채가 다양하고 크기도 크며 146점의 많은 수량이 출토된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다.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석 총 574점으로 구성된 목걸이로 특히 수정제 곡옥 147점이 일괄로 다량 출토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들 가야 목걸이 3점은 각각 개별 유적에서 일괄로 발견됐고, 금관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목걸이 중 많은 수량의 구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희귀한 사례다. 더욱이 가야인들이 신분 위상과 지배계층의 권위를 장신구를 통해 드러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중요하다. 또 금·은 제품을 주로 다룬 신라, 백제인들과 달리 수정이나 유리구슬로 화려함을 선호한 가야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높다.
‘삼국지 위서동이전’의 변·진한 사람들은 금이나 은보다 구슬을 더 보배로 삼았다는 기록에서 보듯 김해지역은 금이나 은으로 만든 장신구보다 구슬 장신구가 많다. 가야인들은 수정이나 마노(瑪瑙, 수정과 같은 석영광물로서 원석의 모양이 말의 머릿골을 닮았다고 해서 마노라고 부름)를 주판알 모양으로 깎거나 유리 곡옥(曲玉, 반달 모양으로 굽은 옥제품)이나 둥근 옥을 만들어 목걸이로 착용했다.
구슬의 재질도 금, 은, 유리, 금박 입힌 유리, 수정, 호박, 비취 등으로 다양하며 형태도 판옥(板屋, 편평하게 가공한 옥제품), 곡옥, 대롱옥(대롱처럼 기다란 형태의 옥제품), 다면옥(多面玉, 여러 면을 깎은 옥제품) 등 다채로운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2018년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국립박물관에서 신청한 소장품들 중 출토지가 명확하고 가야문화권의 특징이 반영된 유물에 대해 문화재 지정이 가능한지에 대한 조사를 해오고 있다. 그 동안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금동관, 부산 복천동고분군의 철제 갑옷, 청동칠두령, 도기 거북장식 토기 등과 합천 옥전고분군의 금귀걸이, 고리자루 큰 칼, 함안 마갑총의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 등이 보물로 지정됐으나 금관가야 지역의 유물이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그 동안 소외됐던 지역 매장문화재의 가치가 재평가된 것을 반기면서도 심의에서 부결된 가야유물의 도문화재 지정과 각종 문화재의 가치 재조명과 함께 가야사 복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관련 부서에 당부했다.
#7개 고위험시설 집합제한 행정명령
김해시는 방문판매업을 제외한 고위험시설 7개 업종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7일 밝혔다.
집합제한 행정명령은 전날 경남도에서 이날부터 20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연장하면서 세부적으로 집합금지 중이던 고위험시설 12개 업종에 대해서는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시군별 맞춤형으로 시행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시는 최근 고위험시설 내 확진사례가 없는 점을 고려해 7일 0시부터 고위험시설 12개 업종 중 7개 업종인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GX류), 뷔페(결혼식장뷔페 포함), PC방 총 1,182개소는 집합금지에서 집합제한으로 변경했다.
여전히 확진자 발생 우려가 높은 방문판매업은 집합제한 행정명령에서 제외됐으며 집합제한으로 완화되는 시설이라 하더라도 고위험시설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필수 착용, 발열체크, 전자출입명부 설치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거나 확진자 발생 시는 즉시 집합금지로 조치가 강화된다.
허성곤 시장은 “아직 코로나19 재확산의 위험이 높아 안심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집합제한 결정을 하였으니 해당 고위험시설에서는 강화된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켜 하루 빨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