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에 명시된 2m가 아닌 1.5m가량으로 시공된 보도. 특히 해당 지점은 지장물도 있어 교차통행이 힘들어 보인다.
[부산=일요신문] 최근 들어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삼한골든뷰센트럴파크 등 대단지 아파트 준공 때마다 논란이 발생했던 부산진구에서 또다시 거친 파열음이 일고 있다.
준공을 앞둔 ‘전포 2-1구역 주택재개발(서면 아이파크1단지)’ 사업과 관련해 인근주민들이 부산진구(구청장 서은숙)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지역은 공사 착공 이후 수년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주)(대표 권순호)와 인근 주민들 간에 조망권 침해를 비롯, 도로 차선 수와 보도폭 등으로 계속 마찰이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서면 아이파크1단지 동편 전포아파트 앞에 소방도로를 건설하며, 마을 쪽 인도를 설계에 명시된 2m가 아닌 1.5m가량으로 시공한 뒤 부산진구에 준공신청서를 접수하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이승호 위원장은 “서민을 위한다는 부산진구청이 아예 인근 주민들은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다. 수년간 분진이나 발파로 인한 벽 갈라짐 현상에도 동네 주변이 발전된다는 희망으로 참아 왔는데, 이젠 이 마저도 포기했다”며 “제발 인근 주민들이 다니는 ‘보도’라도 설계대로 해 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아파트의 준공신청서 지난 21일 부산진구청에 접수된 것으로 안다. 그동안 부산진구청의 행태로 봐서는 기존 주민들이 다니는 보도 폭이 설계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고 전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전포아파트 앞 도로의 ‘보도’는 설계에 2m로 되어 있으나, 최근 확장시공도 없이 폭 1.5m 남짓한 기존 보도 위에다 블록만 새것으로 교체됐다.
때문에 주민들은 이대로 보도 공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많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설계에 잡힌 2m로 공사를 시행할 것 같으면 굳이 새 블록으로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특히 기존 보도는 폭이 2m가 되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며, 특히 보도 위에는 전봇대, 가로등, 가로수와 같은 등 지장물들도 많아 보행이 불편한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휠체어의 교차통행이 불가하다.
부산진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종 설계에는 보도 폭이 2m로 되어 있다. 설계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가 ‘해당 보도 공사가 설계와 맞지 않는다면 사업의 준공을 허가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즉답을 회피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