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천 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 일대 전경.
[양산=일요신문] 친수공간으로 조성된 양산시 ‘화제천 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이 예산 낭비의 표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질개선과 함께 친수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생태공원 역할까지 기대했지만, 마을 주민을 제외하면 방문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양산시가 해당 시설 주위에 화장실과 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마련해놓지 않아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양산시는 내년에야 화장실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동면 화제리 1771-3번지 일원에 위치한 ‘화제천 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은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국비 7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지난 2018년 준공했다.
해당 시설은 4,290㎡의 인공습지에 처리용량 1천800㎡의 저감시설을 갖춰 비가 오기 시작할 때 오염 물질을 함유한 초기 우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에 생태습지 및 저감시설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처리한 후 하천으로 방류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여기에다 데크로드, 산책로 등이 조성되고, 수크령, 꽃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산책로 주변에는 시목인 이팝나무 및 왕벚나무, 느티나무 등 많은 조경수가 식재됐다. 수질정화 기능과 시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는 생태공원으로, 유치원·초등학생들에게는 생태학습장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외부 방문객은 거의 전무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방문객은 많을 때 일 평균 30명 내외 정도이며, 그 마저도 주로 산책로를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기본적인 편의시설인 화장마저 없어, 당초 기대된 생태공원의 역할이 현재로서는 힘든 상황이다.
한편 양산시는 주민들이 잇달아 불만을 제기하자 화제천 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 주차장 부지에 야외 공중화장실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내년 당초예산에 사업비 5천만원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