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성웅·조민주·박언채·김은채씨. 영진전문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올 4월 입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입국이 불가능해 지금까지 일본어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며 회사에서 제공하는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회사의 배려로 온라인으로 업무를 배웠고 배치될 부서의 부장님과 선배들이 잘 지도해 준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 취업을 학수고대하던 황성웅 씨가 14일 출국을 앞두고 전한 말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영진전문대 ICT반도체전자계열에 입학해 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세계 3대 시장인 일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 취업반(일본전자반도체반)에서 취업을 준비, 졸업 전인 지난해 11월 일본 ㈜파이버 게이트에 합격했다.
올 2월 졸업 후 일본 기업 입사를 기대했던 그는 코로나19로 출국이 무기한 연기됐고 불안해 하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 한국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합의 소식이 전해졌고, 회사에서 발 빠른 조치로 그는 드디어 14일 일본에 입국한다.
황 씨처럼 일본 기업에 합격하고도 입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영진전문대 출신 일본 취업자 170여 명이 속속 일본으로 출국한다.
조민주 씨는 11월 1일자 일본 입국 비자를 받았다.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일본기계자동차설계반에서 실력을 쌓은 그는 올 2월 플랜트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 소재 ㈜마츠모토엔지니어링에 합격했다. 그 역시 입사가 연기됐다.
“비자발급이 중지돼 기다리는 동안 가장 걱정했던 것은 아무래도 일본어 실력이 줄어드는 것”이었다는 그는 틈틈이 일본 현지 뉴스 사이트의 기사를 읽거나 직접 뉴스 영상을 찾아 공부했다고 한다.
비자 발급이 됐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는 조 씨는 “입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언어도 다른 외국에서 첫 직장인만큼 전문기술 인력으로 성장한다는 큰 기대감을 안고 일본으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대기업인 소프트뱅크에 합격하고 조만간 입사를 기다리고 있는 박언채씨는 “입사 전까지 전공실력이 줄지 않도록 소프트웨어(SW) 관련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도와줬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항상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본 취업을 넘어 실리콘밸리까지 가고 싶다”며 당찬 의욕을 밝혔다.
일본 라쿠텐에 지난해 2월 조기 합격하고 출국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던 김은채 씨는 “오랜 기다린 만큼 일본 생활에 대한 기대도 크다. 입사하면 그동안 온라인 신입사원 연수를 통해 쌓은 커뮤니케이션 실력과 부서 과제를 통해 배운 전공지식, 실무경험을 자양분 삼아 여성 IT파워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인문고 출신으로 영진전문대 입학 당시 주위의 만류와 걱정이 많았다는 그는 3년 과정의 일본IT기업주문반에서 실력을 연마해 3학년이 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글로벌 대기업인 라쿠텐에 조기 합격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김 씨는 입사는 연기됐지만 지난 4월 부서배치(에너지 부서)를 받고 온라인으로 신입 사원 연수에 참여했다.
또 하루 두 번씩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라쿠텐은 사내 공용어가 영어) 개발 연수에선 팀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아 중국인, 스리랑카인, 일본인 등 다양한 국적의 조원들과 함께 협력해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김 씨는 “조만간 회사에 입사하면 초심을 잃지 않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합격자 대거 배출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학생 실습 장면.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학교는 간호학과 졸업생들이 올해 소방공무원, 간호직 8급, 보건직 9급 공무원 시험에서 총 9명이 합격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방공무원 수석의 영애를 안은 김정섭(28)씨를 비롯해 김원기(28)씨, 정채학(26)씨가 간호 8급 공무원에 구민지(27)씨, 송찬미(25)씨, 우윤혁(25)씨, 이서형(23)씨, 장현희(23)씨가 보건직 9급 공무원에는 김민규(27)씨가 합격했다.
대구보건대 간호학과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간호직무 맞춤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위한 캡스톤 디자인 수업, 전문 실무형 Heart Safer 양성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기본심장소생술(BLS provider), 전문심장소생술(KALS provider) 등 글로벌 자격증 취득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임상시뮬레이션센터에서는 학생들에게 실제와 유사한 임상 상황을 재현해 수준 높은 실습이 이뤄지고 있다.
센터는 모의상황 실습실, 임상수기 실습·평가실, 집중치료 실습실 등 10개의 기능별 테마 공간으로 구분돼 있으며 180여개의 최첨단 기자재도 갖췄다.
또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회로부터 공인 심폐소생술 교육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간호직 8급에 합격한 이서형씨는 “재학시절 수준 높은 시뮬레이션 가상 실습 훈련으로 실제 임상현장에서 능숙하고 자신감 있게 실습에 임할 수 있었고,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로서 다양한 직업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복남 간호대학장은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보건을 실천하는 전문 간호인으로서 공무원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길 바란다”며“국내·외적으로 보건의료전문가의 역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으로 책임을 다 하는 창의적 전문 간호인 양성대학으로 사명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