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담낭절제술 모습
[부산=일요신문] 부산 온종합병원은 올해 들어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경로 담낭절제술을 150건에 걸쳐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단일경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고난도의 술기가 요구돼 대학병원에서도 비싼 로봇수술로 대체하는 실정이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위장관외과 전문의)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은 지난 4월부터 담석증·담낭용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일경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이후 10월 현재 모두 150건을 수술했다. 특히 150건의 수술 가운데 4건만 수술 도중 개복 수술로 전환함으로써 무려 97.4%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복부에 3∼4개의 절개창을 내어 수술하는 방식이었다면 단일 경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부위에 2.5㎝ 미만의 절개창 하나만 내어 거기를 통해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이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커다란 장점이다.
온종합병원에서 단일경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재원기간은 2.2일로 나타났다. 수술 시간도 30분 이내에 불과할 만큼 짧아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술이 일부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는 고가의 로봇 복강경 수술 못지않은 뛰어난 미용효과를 보이고 있어 여성들이나 젊은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단일경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담석증이나 담낭용종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시행한다. 담석은 보통 담낭 안에 생기며 60∼70%의 환자는 평소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출산 통증보다 더욱 심한 담도 산통을 호소한다. 최근 육식 등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담석증을 앓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담낭절제술이 유일하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은 “담낭질환은 자연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로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며 “단일 경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절개창 하나를 통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작고 회복시간이 빠른 한편, 수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전문의의 경험과 전문성을 확인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