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성 제공)
[포항=일요신문] 지난달 21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포항 출신 가수 최성이 털어놓은 가족사 이야기가 지역에서 회자되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최성은 각자 사연을 지닌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하는 ‘전국 이야기 대회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 출연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먼저 “제철소 용광로에서 일하며 무명가수의 길을 걷고 있는 포항의 아들, 용광로 같이 뜨거운 남자 최성”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이어 담담한 어조로 “나는 돈가스를 싫어한다. 내가 7살 때 어머니가 동네 경양식집에 데리고 가서 돈가스를 사주셨다. 태어나서 처음 먹는 돈가스는 정말 맛있었다. 내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100일 후에는 돌아올 거라고 말하며 집을 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 후 나는 돈가스를 싫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18살 때 누나가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원망의 마음이 커 싫다고 했지만 누나가 끈질기게 설득해 만났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안겨서 펑펑 울었다. 그 후 할머니, 아버지와 살면서 어머니와도 꾸준히 연락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그러면서 “대학교 2학년 때 할머니는 늙으시고 아버지의 사업은 망하고 어머니는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게 됐다. 그 뒤 학교를 그만두고 포항제철소에 들어가 노동을 하게 됐다. 그땐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성은 “그런데 할머니는 술을 먹고 들어와 노래 부르는 내게 여전히 박수를 치며 응원해주셨다. 그날 이후 나는 노래를 다시 시작했다.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다보니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사연 많은 인생을 이해하게 됐다. 세 분의 공통점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감회와 다짐을 밝혔다.
이날 최성은 조영남의 ‘딜라일라’를 열창하며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사진=최성 제공)
한편 최성은 올 봄 발표한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 ‘희망을 노래하다’의 음원과 유튜브 등을 통한 수익금에 TV출연료를 보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에 후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공연수익금 대부분을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기부한 그는 “앞으로도 금액에 관계없이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권택석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