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 “사업 범위 넓히고, 예산투입도 지속해 나갈 것”
[안동=일요신문] “대게 보육초 투입은 대게의 산란과 서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육초가 남획의 원인이 되는 자망어업으로부터 자원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죠.”
본격적인 대게 철을 앞두고 경북도가 추진해 온 ‘동해대게 자원회복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게는 경북 동해안 300여척 어선의 주요 소득원이다. 항포구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특산물 매장이 입점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수산물으로, 국민기호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게를 주제로 한 각종 개발사업과 관광 상품으로 소득증대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경북도의 동해대게 자원회복사업은 총 144억원(국비 72억원, 지방비 72억원)의 사업비로 영덕의 축산, 강구, 울진의 죽변, 후포 4개 해역에 대게 보육초를 설치, 산란 서식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해 온 ‘동해대게 자원회복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게 보호초 설치 작업(사진=경북도 제공)
16일 도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대게 자원회복사업을 추진한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구상해 제주대에 ‘대게 산란·서식장 경제성 분석 및 중장기 계획’ 수립용역을 의뢰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어업인들의 호응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게 어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게 산란 서식장을 조성한 해역이 대게 자원량이 풍부하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달했고, 응답자의 53%가 종전에 비해 40%이상 자원량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대게 산란장을 조성한 후 소득이 증가했다는 어업인도 74%나 됐다. 대게 산란장 조성이 어업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는 응답도 74%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게 어획량 변화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2007년부터 매년 감소해 오던 경북 동해의 대게 생산량이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6년 최저인 1386t을 기록한 이래 2017년 1626t, 2018년 1768t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731t을 기록했다.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 연합회장은 “앞으로 보육초 투하 사업을 영덕과 울진뿐만 아니라 포항과 경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김성학 해양수산국장은 “대게 자원회복사업이 어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예산투입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1일부터 금어기가 풀려 본격적인 대게 조업에 나서고 있는 어업인들은 올해에도 대게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대게보호초 설치 위치도(사진=경북도 제공)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