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신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사진 =신천지예수교회 제공)
[대구=일요신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환자가 200명대를 넘어서면서 완치자의 혈장 확보가 더욱 시급한 가운데 대구에서 대규모 혈장공여가 진행됐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주간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혈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혈장공여에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4000명이 대거 참여한다.
앞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7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단체 및 개인 1700여명이 공여를 완료했다.
전국 혈장공여자 2030명 가운데 80%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을 추출해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을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이다.
16일 오전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신천지교회 신도들이 단체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사진 =신천지예수교회 제공)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공여가 없으면 생산 자체가 어려운 만큼 혈장 공여자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지속적인 감염 발생으로 치료제 개발이 중요해져 완치자의 혈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 공여는 결국 코로나19 끝을 당기고 극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분들의 사례를 귀감으로 삼아 앞으로 진행될 많은 임상실험에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신천지 교회에서 무상으로 혈장 기부를 해줘서 감사하고 덕분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주사제로 만들수 있게 됐다”면서 “식약처 임상 3상 승인을 준비하면서 위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목적으로 투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를 방문해 혈장 공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 신천지예수교회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지난 2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만큼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완치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당국,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대구광역시 등이 다 같이 협력하고 있고 그 노력과 헌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혈장공여가 가능한 헌혈자는 코로나19 완치에 따른 격리해제 후 3개월이 경과한 자이다. 코로나19 관련 재감염여부 확인 절차 없이 혈장공여 신청 후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혈장공여 신청은 녹십자 홈페이지 및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희망헌혈일시, 희망헌혈의집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혈장공여를 희망하는 헌혈자는 헌혈앱 ‘레드커넥트’를 이용한 최근 혈액검사결과 확인 후 참여하면 된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