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부상으로 대구·경북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0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4대 관문공항 육성론’을 설명하고 있다. 2020.11.20 사진=일요신문
[대구=일요신문] TK(대구·경북) 정치권에서 나홀로 가덕도 신공항 찬성 입장을 밝힌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국가 4대 관문공항 육성론’을 들고 나왔다.
이를 위해 대구와 부산, 광주(무안) 신공항 관련 특별법의 국회 동시 일괄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유력 대권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나린히 대구를 방문한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기자들을 모아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공항은 50년 앞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국가 미래사업으로 지금의 항공 수요와 물류, 당장의 적자 등만 앞세워 4대 관문공항을 반대하는 것은 단견이고 근시안적 접근”이라고 전제하고 “인천과 대구, 부산, 광주 4개 권역에 각각의 신공항을 건설해 여객물류 복합의 국제관문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끝나는 제5차 계획의 인천 중심 1극 중추공항 체제에서 4개 중추공항인 다극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객과 물류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우리나라의 연평균 여객은 10%, 화물은 5% 이상 증가했다”면서 “2016년 기준 중국 인구의 여권 소지 비율은 약 4%, 일본은 24%, 한국은 40% 수준”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래를 내다보며 땅의 고속도로를 건설했고, 저는 50년 후를 내다보며 권역별 하늘길을 열려는 것”이라고 했다.
PK의 가덕도 신공항에 반발하고 있는 TK의 신공항 사업에 대해서는 “현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는 2028년 개항이 불가능할 뿐 더러 장거리 국제공항 건설도 쉽지 않다”며 “이른바 ‘동촌공항 이전’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법을 통해 중앙정부 주도, 국비지원, 인허가 규제 완화 등 3요소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상에 대해서는 “지난 시기 합의를 뒤집는 것은 정책 일관성 문제 뿐만 아니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TK와 PK는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2개 관문공항을 가질 수 있는데 이를 한 바구니에 담으려 하다 보니 지역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앞서 지난 17일 홍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밝힌 가덕도 신공항 건설 찬성 입장과 대구·부산·광주 신공한 특별법 제정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국회 조기 통과를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가덕도 신공항이 TK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산시장 선거용’이란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력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홍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도 ‘차기 대권용’이 아니냐란 시각도 나온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