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 ‘잡힐 듯 잡힐 듯’
솔직히 이 부분은 선수들보다 구단 관계자나 코칭스태프에서 더 신경 쓰는 숫자입니다. 매니 악타 감독님이 새로 부임해 오셔서 젊은 선수들과 친근감을 공유하며 선수들 속으로 깊게 들어오시려 노력하셨습니다. 이전 에릭 웨지 감독님과는 큰 차이점을 나타내셨죠. 웨지 감독님은 잘하든 못하든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셨으니까요. 어린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에는 악타 감독처럼 상황에 따라 반응을 보이는 게 오히려 더 편하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잘못했을 때 뭘 잘못하고 있는지 지적하고 화를 낼 수 있는 지도자도 필요했거든요. 경기에서 계속 지다보면 패배의식이 자리하게 마련입니다. 선수들이 그런 생각에 휩싸일까 싶어 걱정이 되면서도 어제, 오늘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처럼 짜릿한 연승을 달리다보면 ‘이래서 야구가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야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까요.
타율을 3할로 올리는 게 참 어렵네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해에도 계속 2할9푼대를 오르내리다 막판에 3할대에 진입할 수 있었어요. 간신히 턱걸이한 셈이죠. 지금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3할이란 숫자가 잡힐 것만 같은데 이게 계산은 쉬워도 막상 그걸 잡기는 간단치가 않습니다. 이렇게 사람 속을 태우지 말고 그냥 쭈욱 3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 지인이 앞으로 매주 한 번씩 홈런 1개만 터져줘도 2년 연속 20-20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던져주십니다.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20일 정도 방망이를 잡지 못했던 게 발목을 잡은 부분도 있겠지만 지금 솔직한 심정으로는 마음을 비우고 게임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사구에 대해 ‘야구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합니다. 사구 또한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놓고 감정적 대응을 하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는 거죠. 그래도 고의적인 빈볼이라고 판단되면 선수단 전체가 들고 일어나 한바탕 파워게임을 벌이기는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경기 후까지 감정 대립을 빚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사구 문제로 한바탕 야구계가 시끄러웠던 것 같네요. 다른 건 몰라도 저 또한 사구를 당한 입장에서 보면 타자는 투수의 공이 어느 순간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팔이나 다리 등이 아닌 머리는 선수한테는 굉장히 민감한 부위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선수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보기 좋은 건 사구를 맞은 선배도 던진 후배도 서로를 위로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인간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저의 소박한 올 시즌 목표 중 한 가지가 부상당하지 않는 거였어요. 지난번 손등이나 무릎에 공을 맞은 적은 있지만 게임에는 계속 출전했잖아요. 그러나 그 후 타석에 들어서면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투수의 공이 무서워지더라고요. 선수가 공이 무서워지면 야구하기 힘들어요. 그 공을 사랑해야만 안타도 치고 홈런도 날리게 됩니다. 야구인생 동안 그 공을 사랑만 하고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클리블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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