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과천시장이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과천시 제공.
[일요신문] 김종천 과천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과 관련해 과천시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과천과천지구 자족용지와 유보용지 일부를 주택용지로 변경하고, 과천과천지구 내 주거용지 용적률을 상향하면 2천여 세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대신 과천과천지구에서 줄어드는 자족기능을 청사 유휴지 4, 5번지를 통해 확보하는 안으로 과천시의 전체 자족기능 총량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청사 유휴지 중 4·5번지는 의료바이오와 AI를 연계한 디지털 의료 및 바이오 복합시설로 조성하고, 6번지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안”이라며 “과천시는 최근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종합병원 유치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종합병원과 결합한 의료연구단지는 청사 유휴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2천여 호를 추가로 공급하도록 하자는 안”이라며 “이러한 대안이 시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과천청사 일대의 주택공급 계획을 막으면서,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정책의 정책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대안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주택공급 반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하셨고, 변창흠 국토부 장관도 취임사에서 차질 없는 주택 공급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등 정부 부처내에서 사업추진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사업계획이 구체화되고 공식적으로 발표될 경우 정부가 정책을 후퇴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기에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어 발표되기 전에, 과천시가 내부적으로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과천시의 대안 검토 소식이 알려지고, 지난 월요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청사일대에 대한 주택공급을 지자체와 협의를 한 것과 같이 발표가 되면서 시민여러분께서 과천시가 시민들 모르게 정부와 대안을 협의한 것으로 오해를 하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부와 대안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 일부 시민들께서 8.4. 대책 중 마포구 상암동 DMC 부지가 제외되었다고 알고 계시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8.4 대책 내용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8.4 대책 이후 청사 주택 문제로 많은 심적 고통을 겪으시고, 청사앞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시며 고생하고 계시는 것에 대해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저를 비롯한 과천시 공직자들은 시민여러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청사주택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