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이 도입한 3기압 고압산소치료기. 사진=온종합병원
[부산=일요신문] 올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최근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화상환자 치료 등에 매우 효과적인 고압산소치료기를 설치했다.
부산·울산·경남 화재 사고 시 관련 환자들은 물론, 암환자 등에게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2월 초 3기압짜리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고압산소치료기는 일산화탄소 중독뿐만 아니라 화상, 방사선치료 후 합병증 치료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의료선진국 의료기관에는 보편적으로 보급돼 있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압병(잠수병), 당뇨합병증(족부괴사), 버거씨병, 화상, 일산화탄소 중독, 연기에 의한 질식, 동맥부전증, 심한 빈혈, 피부 이식 후,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조직괴사, 가스 색전증, 난치성 골수염, 뇌농양, 혐기성 세균감염증, 수지접합 수술 후, 시안화물(청산가리) 중독, 돌발성 난청 등에 고압산소 치료를 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고압산소치료기는 ‘일정한 온도 하에서 액체에 녹아들어가는 기체의 양은 그 기체의 부분압에 비례한다’는 헨리의 법칙에 의해 고안됐다.
고압산소 치료는 2기압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 챔버 안에서 순도 100%의 산소를 호흡한다. 산소 양을 증가시켜 조직 내 산소부족으로 유발되는 질환을 개선한다. 시술시간은 1∼2시간 소요된다.
온종합병원의 고압산소챔버는 편리한 슬라이딩 도어타입으로, 의식이 없는 환자 이용이 편리하고 내부압력 해제 안전버튼을 적용하고 있다. 순 산소 호흡을 위해 별도의 호흡기를 내장함으로써 돌발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챔버 내부와 외부 통화 가능한 인터폰시스템도 갖춰 넓고 투명한 창을 통해 환자의 상태 파악이 쉬운 장점이 있다.
온종합병원 김상우 홍보실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압산소치료는 대기압보다 높은 2∼3 기압의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100% 고순도 산소를 호흡하게 해, 일반 대기압 상태의 125배 수준으로 산소량을 늘려 신생혈관 형성을 돕는다”며 “화상,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만성치료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 후 조직괴사나 항암치료 후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도 고압산소 치료가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온종합병원은 앞으로 암병원, 정형외과, 외과, 성형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응급센터 등에서 관련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압산소 치료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