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북부순환로 개통식에 앞서 모니터를 보며 개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지난해 9월 개통한 수원북부순환로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수원북부순환로는 수원의 동서를 연결하는 7.7㎞ 길이, 왕복 4차선 도로로 개통 이전부터 만성적인 시내 도로의 상습체증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수원 서쪽의 서부로와 동쪽의 동탄원천로와 연결되면서 3개 도로가 수원 외곽을 순환하는 형태를 완성, 수원시 전체 도로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가 현실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통 이후부터 7일까지 총 380만 대가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하는 등 일평균 2만 7000여 대가 통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추정교통량 4만 6000여 대의 60%에 가까운 차량이 이 도로를 이용하면서 단기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중이다.
빠른 이동뿐만 아니라 수원시내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상현역에서 이목사거리까지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하게 되면 소요시간이 30분이나 단축됐다. 출퇴근 시간대 기존 도로의 차량 속도 및 소요 시간을 개통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비교하면 평균 이동 시간이 최대 27%나 절감됐다.
이와 함께 수원시와 타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장안구 이목동과 화성시 진안동을 연결하는 서부로로 이어져 광교에서 화성서부지역을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영통구 매탄동에서 화성시 영천동을 연결하는 동탄원천로와도 가까이 위치해 막히는 시내도로를 경유하지 않을 수 있다. 수원시는 향후 오산~용인 고속도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설치되면 시내 소통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북부순환로는 수원시가 최초로 진행한 민간투자 도로다. 만성적인 시내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숙원사업으로 2004년 제안해 16년이 걸려 완성한 도로다. 운영관리권을 30년간 수원순환도로(주)가 갖게 된다. 최소운영수입보장 제도가 폐지된 후 추진된 도로로 운영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수원시가 보전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15년간 운영 수익이 110%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을 수원시로 환원할 수 있도록 협약이 체결된 상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사통팔달 수원’의 명성에 걸맞게 시민들이 원활한 이동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통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