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국가 수질안전센터’가 들어설 매리취수장 개요도. 사진=부산시
[부산=일요신문] 물금·매리취수장과 덕산정수장 등에서 먹는 수질기준 농도의 20% 가량의 과불화옥탄산(PFOA, Perfluorooctanoic Acid)이 검출됐다
20일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이병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과불화옥탄산은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한다. 주로 프라이팬의 코팅제, 아웃도어의 발수제, 자동차 코팅제 등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국제적으로는 사용 규제 등을 통해 산업용에서 점차 퇴출되고 있으며 낙동강 유역에서도 지난 2018년, 환경부가 먹는물 수질감시기준을 정하면서 사용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 양산천에서 역류해 물금까지 영향을 미친 1,4-다이옥산 사태 이후,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수 기준의 20%가 넘는 1,4-다이옥산 및 과불화화합물, 니트로사민류 등이 발견되는 경우 이를 공개해왔다.
이번에 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옥탄산은 먹는물 수질기준(정수한 수돗물에서 검출기준, 환경부 먹는물 수질 감시 기준) 0.070㎍/L 이하의 8.6%~22.9% 정도로 인체에는 거의 무해하다.
과불화화합물은 2018년 6월 대구와 부산지역 취수장에서 발견돼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가 주요배출원인 산업체와 공장 등 배출을 차단했으나, 현재도 미량이지만 계속 검출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주기적으로 낙동강 중상류 주요 지점의 수질을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특히 갈수기에는 그 농도가 증가하는데 올 겨울철 강수량이 적고, 상류 보와 댐의 방류량이 예년보다 적어 이번 과불화옥탄산 검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관련 기관에 미량화학물질 관찰 강화를 요청하고, 취수장 주변의 오염원에 대해서도 관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5월 양산천 유역에서 검출된 1,4-다이옥산이 물금취수장에서 발견됨에 따라, 취수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리취수장 내 국가 연구기관인 ‘낙동강 하류 국가 수질안전센터’를 유치해 2023년 운영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매리지역에 미량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는 전문 국가기관이 설립·운영되면 부산은 물론 김해·양산·울산 등 인근지역 취수원도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의 연구기능과 지역대학의 연구기능을 결합하는 방안을 강구해 향후 매리 수질안전센터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미량유해물질 연구기능으로 발돋움하도록 함으로써 취수원 안전성을 드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