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일요신문] 울산 출신의 언론인이 ‘울산언론 100년史’를 출간해 비화(秘話)로 숨었던 울산의 언론이 빛을 보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장성운 기자다. 그는 울산 울주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기자로 첫 장도를 출발해, 잠시 국회부의장 비서관을 역임한 후 고향 울산의 최초 일간지 경상일보와 울산매일에서 기자생활을 마쳤다.
퇴임 후에도 고향에서 왕성한 사회활동과 방송 출연 등 바쁜 일상에 쫓기면서도 ‘내가 만난 울산사람’ ‘인물기행 문화기행’ ‘울산이 보인다’ ‘울산의 옛성’ ‘울산차인회 30년史’를 집필하는 등 울산 언론의 산역사로 평가받는 인물로 유명하다.
비록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에 출간한 ‘울산언론 100년史’는 우여곡절과 언론인으로서의 강한 책무와 의무감이 빚어낸 주옥처럼 영롱한 귀한 기록물이다.
이미 부산과 대구 등 울산 인근의 도시는 그 지방 언론사가 이미 수십여 년 전 정리돼 책으로 발간되었지만, 울산은 독립된 지역신문사가 늦게 창간이 된 것과 언론학을 전공하는 대학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언론중재위원까지 지낸 바 있는 장성운 저자는 “우리나라 언론史로 보면 울산은 선두주자다. 1920년 조선, 동아일보가 창간됐지만 울산은 양대 신문사보다 10여 년이나 앞서 울산출신의 개화기를 주도한 김홍조 씨가 1909년 경남 진주에서 경남일보를 창간해 최초로 지방신문시대를 열었다”고 전했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든 일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과 아울러 ‘울산에 무슨 언론사가 있으며 존경받을 만한 언론인이 있냐’ ‘왜 아무도 읽지 않을 울산언론사를 쓰느냐’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기록을 남긴다는 사명감 하나로 언론史를 발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