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아닌 별거
이미 지난 봄부터 조성민 부부의 이혼설이 연예관계자들 사이에 나돌기 시작했다. <일요신문> 역시 그 즈음 조성민 부부의 지인들을 통해 이혼설을 확인했지만 이혼이 아니라는 답만 돌아왔다. 뭔가 부부 사이에 이상기류는 포착됐지만 이혼에 이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조성민 부부를 잘 아는 사람들의 설명이었다.
그렇게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안의 실체는 지난 10월 2일 고 최진실 2주기 추모식에서 밝혀졌다. 조성민과 함께 추도식에 참가한 조성민의 부친 조주형 씨가 기자들을 만나 “(조)성민이가 10개월 전부터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면서 “두 사람 관계는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
재혼한 부인 심 씨와 함께 강남 소재의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에서 살고 있다고 알려진 조성민이 10개월 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부친 집에서 살고 있었던 것. 그렇다면 소문처럼 올해 들어 두 사람이 이혼한 것일까.
확인 결과 아직 이혼을 한 상황은 아니고 별거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이혼하기 위해 두 사람이 뭔가 합의를 도출 중인 상황도 아니라고 한다. 다만 둘 사이에 문제가 있어 별거 중인 상황으로 보인다. 결국 이혼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관계가 회복돼 별거 생활을 끝내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도 아직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
#임신설의 실체
조성민의 별거 소식이 다소 충격적인 까닭은 심 씨와 매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조성민과 심 씨의 관계는 고 최진실과 2년여의 이혼 분쟁 당시부터 불거졌었다. 당시 조성민은 심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고인과 이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 씨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성지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성민은 “힘든 일을 같이 겪으면서 정이 들었죠. 믿음이 생기고 사랑이 싹텄어요. 그때 제 편은 아무도 없었죠, 다 손가락질만 했어요. 저를 믿어준 유일한 사람, 그 사람이 아내였어요”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함께했던 터라 그 어느 부부보다 믿음과 신뢰가 돈독해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오래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게다가 부인 심 씨가 임신했다는 소문이 연예관계자들 사이에 나돌았고 딸을 출산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심 씨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터라 임신과 출산 소식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조성민이 별거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된 사안은 바로 심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다. 이미 그는 고 최진실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고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두 아이에 대한 가슴 아픈 사부곡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심 씨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는 얘기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부친 조 씨가 심 씨 출산 설을 사실무근이라 밝혔고, 조성민 부부와 가까운 지인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역시 둘 사이에 아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장별거설까지 대두
항간에선 위장별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고 최진실 사망 이후 불거진 친권 다툼으로 조성민에게 여전히 악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이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아이들과 고인의 모친 등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려고 위장 별거했다는 것. 이는 다시 고인의 유산을 노리기 위해서라는 근거없는 의혹으로까지 연결돼 조성민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두 아이와 고 최진실의 모친, 그리고 조성민의 부모 등이 일정 부분 조성민의 별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성민의 한 지인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아버지로서 두 아이에게 뭔가 해주려는 책임감이 강해졌고 이를 위해 고인의 모친과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점점 부인 심 씨와 멀어졌다”면서 “애초부터 결혼을 반대한 조성민의 부친 역시 별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부친 조 씨가 기자들에게 별거 사실을 직접 알린 까닭 역시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얘기한다.
고 최진실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진 조성민 부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고인이 자살하기 직전엔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한 재혼 생활을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고 최진실 남매의 연이은 자살이 조성민의 결혼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편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부인 심 씨가 사업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던 게 부부 사이에 문제를 야기해 결국 별거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혼이냐, 재결합이냐
현재 상황에선 이들이 이혼까지 가게 될지 불분명하다.
조성민은 최근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부 사이가 안 좋다는 얘기에 대해 “저야 늘 이런저런 소문을 달고 사니까요”라고만 언급했다. 다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엔 이미 늦었죠”라고 답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8년 인터뷰 당시만 해도 심 씨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해 말하던 그가 2년 사이 전혀 다른 대답을 들려준 셈이다.
조성민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이들은 ‘힘든 일을 같이 겪으면서 정이 든’ 부부다. 그렇지만 최근 2년 사이 벌어진 일들이 이들 부부에겐 극복하기 어려운 힘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혼과 재결합의 기로에 선 이들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아직 그 누구도 모른다.
한편 조성민은 고인의 모친이자 두 아이의 외할머니인 정옥순 씨와 여전히 완벽하게 화해를 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제 서로 연락하고 왕래하며 지낸다. 두 아이와도 자주 만나며 조금씩 정을 쌓아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