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머리 허리 등에 흔히 생기는 통증.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숨은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흔히 급성 통증을 ‘화재경보기’ 또는 ‘사이렌’으로 부르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더 심각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막염이 생겨 갑자기 배가 아프다든가 뇌출혈로 머리가 몹시 아픈 경우에 급성 통증이 있으면 치료를 서두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만성 통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치료가 더 어려운 편이다. 주로 신경의 손상이나 압박으로 인한 부종과 염증, 근육의 과도한 긴장, 혈액순환의 이상, 자율신경의 불균형, 지속적인 스트레스, 잘못된 습관, 만성피로, 운동부족 등 원인이 다양하다. 연령별로는 대부분 40∼50대에서 흔하다. 보통 처음에는 약한 통증으로 시작됐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심해지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해로운 신경반사작용과 신경계의 병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쉽게 말해 손상된 조직의 치유가 어려워지고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의 조언이다.
통증이 오랜 시일을 두고 조금씩 악화되는 이유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가 계속 자극되기 때문. 일반적으로 이를 통증의 악순환이라고 부른다. 어떤 이유로 몸에 이상이 나타나면 자극의 일부가 뇌로 들어가 통증을 느끼게 하고, 일부는 다시 해당 부위의 운동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신경의 흥분이 지속되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피가 잘 통하지 않아 다시 통증의 원인이 된다.
얼굴부터 발바닥까지 우리 몸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전신질환이 통증. 평소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이 가능한 통증도 많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물리치료, 약물요법, 신경차단치료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몸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통증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자.
◇뻐근한 목·어깨통증=목덜미가 뻐근하고 아프거나 앞·뒤·옆으로 목을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통증이다. 목에서 등줄기까지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어깨가 무겁고 아파서 발을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통증이 계속되면 팔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목과 어깨에 통증이 심한 이유는 이 부위에 신경과 혈관, 근육, 인대, 연골 등 통증을 유발하기 쉬운 조직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들은 스트레스나 가벼운 자극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무리한 운동, 만성적인 스트레스,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자세 등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킴으로써 근육수축을 일으켜 근육에 통증 유발점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의 통증은 며칠 쉬고 나면 가라앉지만 목덜미가 뻐근하고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증세가 오래 가는 경우에는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과 어깨통증을 그대로 두면 척추와 근육, 뼈, 신경 등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목과 어깨통증은 오래 가지 않도록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통증클리닉에서는 원인에 따라 신경치료로 신경과 근육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염증·부종 등을 없앤다. 목과 어깨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느긋한 마음자세를 가지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하는 게 좋다.
◇사무직 괴롭히는 요통=운동부족으로 근육이 점차 약해져서 요통이 생기는 사무직 근로자들도 많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편집디자이너 등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자세를 자주 바꾸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요주의 대상이다. 물론 지나치게 허리를 혹사시키는 육체노동을 할 때도 요통이 생긴다.
요통이 발생하면 허리 주위의 근육이 뭉치고 피가 잘 통하지 않아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흔한 증상이 바로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이다. 추간판이 압박을 받아 섬유테가 약해지거나 찢어지면 수핵이 척수, 척수신경줄기가 지나는 곳으로 부풀어 오른다. 결국 신경을 누르거나 자극을 가해 통증을 일으킨다.
추간판 탈출증이 나타나면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엉덩이, 허벅지가 아플 수도 있다. 이때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되,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추간판 탈출증을 예방하려면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여성은 되도록 높은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게 좋다.
최 원장은 “요통을 예방하려면 업무 틈틈이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관절의 이상신호 무릎관절통=무릎 안쪽의 통증이 심해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조차 취하기 어렵다. 퇴행성관절염이 원인으로, 중년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데다 연골조직에 작은 손상이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무릎뼈에 돌기체가 자라기 때문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특히 비만인 경우에 더 많은 편이다.
한번 관절통이 생기면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한다. 우선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시작해 관절염이 빨리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하다면 관절염의 진행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통증클리닉에서는 효소주사, 통증유발점 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직장여성에게 흔한 긴장성 두통=만성피로나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가장 흔한 통증이다. 처음에는 머리 전체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앞이마가 멍한 정도에서 시작되다가 점점 한쪽 또는 양측 관자놀이가 욱신거린다. 심하면 뒷머리와 목이 뻣뻣하고 어깨까지 조이는 등 지속적인 통증이 생긴다.
20세 이상의 직장여성에게 많은데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습관적인 진통제 복용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긴장성 두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담배나 커피, 습관성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고 매사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압박받은 신경을 이완시키고 교감신경의 균형을 잡아주는 신경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불안정한 상태에서 흔한 안면통증=머리에 특별한 병이 없어도 안면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역시 여성에게 많다. 두통과는 달리 조금씩 통증이 느껴지면서 압박감을 준다.
보통 우울증이나 히스테리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이는 이들에게 안면통증이 흔한 편이다.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소염진통제 외에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비만 중년에 많은 발바닥 통증=발바닥의 쏙 들어간 부분과 발뒤꿈치 사이가 발을 디딜 때마다 아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을 디디기 어려우며 앉아 있다가 일어설 엄두가 안 날만큼 아픈 경우도 있다.
족부질환 중 70% 이상이 이런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꿈치 뼈→발바닥 앞쪽→발가락 기저부로 이어지는 강인하고 두꺼운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모양을 유지하고 체중의 부하를 견디는 부위다.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긴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은 비만인 중년에게 흔한 편이다. 몸무게로 인해 발에 무리가 생기면 족저근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평발, 발바닥 아치가 심한 경우, 발의 과도한 운동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발에 맞지 않는 구두,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의 심한 운동도 외상으로 인한 통증의 원인이 된다.
발바닥 통증을 없애려면 걷거나 달리는 시간, 서 있는 시간을 줄이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카페인 멀리 비타민 가까이
1. 적당한 운동을 하고 충분히 자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2.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3. 가능하면 채식 위주의 자연식을 한다.
4. 비타민 식품을 가까이한다.
5. 카페인 등 두통을 일으키는 식품을 피한다.
6. 싫어도 참기보다는 싫다는 의사표현을 한다.
7. 목과 어깨를 자주 움직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