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대변인 “까도 까도 의혹이 남는 까도남”
-부산시당 “합법 가장한 불법 증여 의혹이 핵심”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기독인연합회 주최로 지난 19일 오전 프라임호텔에서 열린 ‘나라사랑 부산사랑 특별기도회’에 참석해 발언을 갖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연일 부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복수의 채널을 통해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정조준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먼저 신동근 최고위원은 SNS에 “아들과 딸이 뷰가 좋은 위아래 층 두 채를 분양가 거의 그대로 넘겨받았고, (박 후보는) 아들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은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며 “이 거래 확률을 가능하게 한 최초의 그 선한 사마리아인은 대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박진영 선대위 대변인은 박 후보에 대해 “까도 까도 의혹이 남는 까도남”이라며 “이런 분이 당선된다면 그 자체가 민주주의 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보수의 개혁을 위해 고생했지만 이번 공천은 너무 잘못됐다”며 “차라리 (박 후보를) 사퇴시키고 1년 후에 있을 시장 선거에 낼 반듯한 후보를 찾는 게 어떤가”라고 물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박형준 후보 가족의 기이한 아파트 거래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 증여 의혹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시당은 “박 후보의 이번 건은 아들이 아파트 잔금이 부족해 계약해지를 당할 상황을 부모가 해결한 특수한 경우”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아들에게 1억원이라는 웃돈을 주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불법 증여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형준 후보는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프리미엄이 기재된 매매계약서까지 공개하며 관련 거래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시당의 성명은 박 후보의 해명에 대해 ‘가족 간의 거래라고 해도 프리미엄이 오고 갔다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과 그 프리미엄이 불법 증여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은 전혀 다른 맥락의 얘기’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어서 향후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당 “박형준 후보 측이 그러한 의도가 없었다면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서로 섞어 논점을 흐리는 일은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방해하고 선거판을 더욱 혼탁하게 하는 일로 자중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사는 엘시티 아파트는 아들로부터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불법 비리와 특혜가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당시 “최초 분양받은 사람은 65년생 이 모 씨이며 부동산 소개로 아들이 분양권을 샀고, 저층이라 당시에는 프리미엄이 높지 않았다. 2019년 아들이 가진 부동산이 안 팔려 입주할 여력이 안 돼 계약금과 이자 손해를 봐야 할 형편이라서 입주 마지막 시한을 앞두고 엄마가 집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부동산에서 책정한 프리미엄 1억원을 주고 샀고 아들은 양도세를 전부 냈다”며 “저희는 살던 집을 팔아 갖고 있던 현금과 융자 10억원을 받아 집을 샀고, 어떤 특혜나 비리나 불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