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호하단병원 김앨빈 원장.
[부산=일요신문]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겨울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탔다는 환자들이 병원을 내원하고 있는데, 이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검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소견이 나오는 편인데,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은 상승했고 갑상선호르몬은 감소해있으며 초음파 검사에는 양엽의 실질이 불균질 하는 등의 형태를 보인다.
갑상선은 목젖 바로 아래 나비 모양의 형태를 띤 내분비 기관이다. 신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으로 약 6~20g의 무게를 지니고 있을 정도로 작으나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인간 신체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대사과정에 관여해 몸에 열을 발생시키고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며, 심장에서의 혈압과 심기능 등에 영향을 준다. 콜레스테롤 분해와 함께 지방 대사를 촉진하며 뼈의 성장과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갑상샘에 이상이 발생해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가 되지 않으면 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갑상샘에 결절이나 염증, 물혹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혹 갑상성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이유 없이 체중이 늘고 몸이 붓는 경우가 잦아진다면 갑상샘 기능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저하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한 저하증과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인한 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 하시모토갑상선염에 의한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1000명 중 16명 정도로 약 1.6%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하고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대표적인 질환의 증상으로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체중이 증가하고 몸이 붓는 느낌이 들며 추위를 잘 타게 된다. 피부가 차고 거칠어지거나 변비가 생기고 생리불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무기력감과 피로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갑상선이 부풀어 오르면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좋지 않은 모양새라 목을 가리는 스카프를 상시 착용하는 등의 불편함이 발생한다.
이러한 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을 적절히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갑상선 기능의 정도와 현재 체중 등을 모두 고려해 투입할 호르몬 용량을 결정하며, 복용 이후 변화되는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가며 용량을 조절한다.
부산 서호하단병원 김앨빈 원장은 “대사량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생활 교정을 진행하고, 잘못된 치료 상식을 바로 잡는 등을 병행해 치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