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에 설치한 배송 거점센터.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일회용 택배 상자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로 대체하는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수원시청 본관 서쪽 출입구에 배송 거점센터를 설치하고, 최근 권선구 권선동 일원에서 다회용 수송 포장재 배송을 시작했다.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은 택배를 배송할 때 일회용 포장재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하면 종이·스티로폼 박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신선식품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아이스팩도 회수할 수 있다.
시는 환경부, 롯데마트·NS(엔에스)홈쇼핑·오아시스마켓, 온다고와 지난해 11월 ‘다회용 포장재 사용 시범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준비했다.
롯데마트·NS홈쇼핑·오아시스마켓은 시범사업 대상 지역 주민이 3개 업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회용 포장재에 물건을 담아 배송한다.
3개 업체의 배송 물품은 배송 거점센터를 거쳐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소비자가 문 앞에 내놓은 포장재는 회수해 거점센터에 보관한다. 포장재는 깨끗하게 세척한 후 업체가 재사용한다.
시는 배송 거점센터를 다른 지역에 추가로 설치해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 적용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이용이 늘어나면서 포장재 쓰레기가 급증했다”며 “다회용 포장재가 확산된다면 종이·스티로폼 상자 등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장재 재사용 물류 시스템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