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연설을 했던 20대 대학원생이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 출신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사진=박은숙 기자
3월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박 후보 유세 현장에선 28세 홍 아무개 씨가 연단에 서 지지연설을 했다. 서영교 민주당 공동선대본부장은 홍 씨를 ‘28세 대학원생’이라고만 소개했다.
홍 씨는 “서울에 살고 있는 평범한 대학원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오늘 용기 내 이 자리에 올라온 이유는 20·30대 청년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만 지지한다는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이어 홍 씨는 “저 역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와 집값 상승 등으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 문제를 바로잡을 진실된 후보를 선택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 씨는 “지난 두 번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을 보며 느낀 건 오 후보는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만약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시장 재임 기간에 어떤 거짓말을 못 하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뒤늦게 홍 씨는 올해 3월 초까지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민주당 당직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논란이 되자 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명단을 미리 짜놓은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4월 1일 오전 페이스북에 “2030 시민참여 유세에 밤새 또 스무 분 정도 지원해주셨다. 이제 거의 누적 200명 다 돼 간다”며 “우리는 너무 많아서 당직자가 비집고 들어올 공간이 없다”고 적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역시 거짓말계의 고인물”이라며 “민주당이 또 민주당 했다”고 비판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