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열풍으로 인해 요즘 가요계에는 새로 데뷔하는 걸 그룹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기존 걸 그룹과 비슷한 콘셉트로는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만큼 각양각색의 색깔을 가진 걸 그룹들이 대세인데, 이제 막 데뷔하는 엘라(L.La) 역시 독특한 자기들만의 색깔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스물다섯의 동갑내기 멤버와 열여섯 살 소녀가 팀을 이루고 있다는 부분이 눈길을 끄는데 그만큼 탄생의 비화도 많다.
“전 10년가량 댄서로 활동해왔어요. 어려서부터 안무를 좋아했지만 몸치라 안무 짜는 데 한계를 느꼈거든요. 결국 2년가량 연습에 매달린 덕분에 실력파 댄서가 됐어요. 여러 가수들의 백댄서로 활동했고 드라마나 CF 등에도 전문 댄서로 종종 출연하다 가수 데뷔 제안을 받고 지금 소속사로 들어왔습니다.”
엘라의 리더 김윤영의 말이다. 그와 어린 시절부터 절친했던 동갑내기 친구 성남혜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G컵이 되고 싶은 F컵’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저도 10년가량 배우로 활동했지만 조·단역이 대부분이라 관심 받지 못했어요. 솔로 앨범도 내고 천상여우라는 그룹의 멤버로도 활동했지만 여전히 무명이었죠. 오랜 활동에도 불구하고 유명세를 얻지 못해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우연히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세간에 화제가 됐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출연했던 <화성인 바이러스>로 방송가에 이슈가 됐을 무렵 오랜 친구인 윤영이로부터 팀에 합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엘라의 일원이 됐어요.”
이렇게 성남혜가 또 한 명의 멤버로 엘라에 합류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들과 무려 아홉 살 차이가 나는 열여섯 살 소녀 유안나가 합류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꿈이라 몇몇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보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5인조 하이틴 그룹의 일원으로 데뷔를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멤버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데뷔가 불가능해졌을 무렵 언니들이 함께 엘라를 하자고 제안해왔던 거예요.”
김윤영과 성남혜는 유안나가 어린 나이임에도 매력적이고 성숙한 보컬을 자랑한다고 말한다. 그런 탓에 그를 같은 그룹으로 데려오고 싶어 했는데 때마침 준비 중인 하이틴그룹의 데뷔가 무산되면서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고. 엘라는 12월초 데뷔곡 ‘독한사랑’으로 정식 데뷔한다.
“가창력과 탄탄한 춤이 조화를 이루는 그룹을 만들고 싶어요. 데뷔곡은 록발라드 풍의 미듐 템포곡인데 당분간은 댄스보다 발라드 계열의 노래로 가창력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거예요. 우린 라이브도 자신 있는 만큼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거든요. 하지만 우리팀 리더가 10년 경력의 전문 댄서인 만큼 언젠가는 댄스곡도 선보일 겁니다. 멤버 개개인의 색깔을 통해 완벽한 조화를 보여드릴 테니 기대하세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