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 우수저류시설 예상도. 사진=김해시 제공
[일요신문] 김해 진영신도시 재해용 저류지 주변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이 국비로 추진된다. 해당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국비지원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국·도비 168억 원을 포함, 280억 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우수저류시설이란 집중호우 시 공공하수관으로 처리되지 못한 우수를 지하에 저장하고 비가 그친 후 저장된 우수를 공공하수관으로 방류하는 방재시설을 말한다.
진영신도시 재해용 저류지는 택지개발 당시 조성된 시설로 유역 내 저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다. 때문에 저류지 수위 상승 시 저지대의 침수 우려가 높은 것은 물론, 생활오수 등이 유입돼 악취와 모기 발생으로 민원이 잦았다.
김해시는 이번 국비 확보로 진영신도시 재해용 저류지를 침수 예방은 물론,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안부 최종 심의위원회에서 사업 취지와 무관한 배수펌프 설치비 130억 원이 삭감되면서 총사업비가 280억 원으로 확정됐으나, 시는 향후 심의위원회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유수지 오프라인 관로 신설 등을 추가해 총사업비 조정 과정에서 50억 원가량의 증액을 협의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번 국비지원사업 공모 선정으로 총사업비 280억 원을 들여 북측·중앙·남측 세 부분으로 나눠진 중흥S클래스 아파트 옆에 자리한 재해용 저류지 가운데 남측에 2만 4000t의 우수를 저장할 지하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상부에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신축해 신도시에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기존 저류지로 유입되는 우수를 차집관로로 모아 인근 주천강으로 바로 유출시켜 평소에는 저류지 바닥이 마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악취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북측과 중앙 저류지 여유 부지에는 체육시설 등 친수시설을 설치해 수년째 접근이 차단된 저류지 공간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다. 전체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마무리된다.
김해시 하천과 한 관계자는 “2016년 저류지가 조성된 이후 구도심의 점오염수와 노후관에 의한 불명수가 저류지로 유입돼 여름철이면 주변 주거지 창문을 열어놓지 못할 만큼, 각종 해충과 악취로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환영받지 못한 시설이었다. 이번 공모사업으로 이곳이 지역주민들의 대표적인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이번 사업은 지형 조건상 행안부에서 지원한 전례가 없어 전문가 심의 때 위원 10명 중 8명이 부정적 의견이었으나 시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당위성을 인정받았다”며 “북측 저류지는 별도로 스마트 그린도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이를 잘 연계해 지역 대표 친수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