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의 긴급 기자회견 모습.
[김해=일요신문] 김해시가 고강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최근 2주간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관내 재활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종사자 3명, 이용자 16명, 가족 2명 등 총 21명에 달하는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지역 확산의 우려가 매우 높다. 최근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과 생활권을 공유하며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강도 높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이번에 집단 발생한 주간노인보호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집단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실태 점검을 주 1회에서 1일 점검으로 전환하고, 시설 종사자의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시설에서 종사자의 활동 동선 작성을 의무화해 관리한다.
봄철 시민이 많이 찾는 내동 연지공원은 일부 시설에 대한 이용을 제한하고, 특히 봄철 타 지역 행락객이 많이 찾는 대청계곡 등 유원지에는 방역관리자를 상주시켜 집중관리하며 수영장 등 시에서 관리하는 공공시설에 대하여는 일시 폐쇄한다.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숨은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커뮤니티 등을 통한 무료검사를 독려하며 필요 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운영한다.
시는 3월 전국적인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 발생 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고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내·외국인 선제검사를 시행했다. 당초 계획한 960명보다 많은 1,430명을 검사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의 우려가 높은 유흥·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선 경찰과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매일 10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최근 타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목욕탕에 대해선 담당공무원을 지정 관리한다. 라마단 기간 및 부처님 오신 날을 대비해 종교시설에 대한 핵심 방역수칙 이행여부도 지속 점검한다.
특히 지난 4일부터 계도기간을 거쳐 시행된 기본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그동안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 위반으로 적발된 자에 대하여 행정지도 및 과태료 90건의 조치를 했다.
앞으로도 핵심방역수칙 위반, 고의성이 높고 위반 정도가 심한 경우,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감염발생 우려가 상당한 경우 등에는 즉시 원스트라이크아웃 적용 등 무관용 처분키로 했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주3회 이상 불시점검을 통해 위반 적발 시 즉시 고발 조치한다.
허성곤 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감염이 확산돼 다양한 일상생활, 특히 젊은층, 가족모임 등을 통해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봄나들이 등 타 지역 방문 및 소모임을 자제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기본 방역수칙을 꼭 실천하길 바란다. 의심증상 시에는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