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삶을 위해 올해 영진전문대학교에 입학한 정화임 씨 <영진전문대학교 제공>
[대구=일요신문] “새봄, 싱그러운 캠퍼스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엄마이자 아내, 기업인에서 대학생으로 시작하는 50대의 제 삶이 뿌듯하고 날마다 등굣길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시니어 전성시대를 맞아 늦깎이로 새 삶에 도전하는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 제3산업단지에서 공구유통에만 30여 년 외길을 걸어온 정화임(57) 씨.
정 씨는 틀에 박힌 생활에서 조금 벗어나 삶의 활력소가 돼줄 게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주변 지인과 딸이 대학 입학을 추천해 사업장과 가까운 영진전문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은 나와는 멀어만 보였고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망설였지만 막상 시작하니 설렘의 감정이 더 큰 것 같다”는 그는 “캠퍼스 생활이 일상의 좋은 자극제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학우들과 함께하면서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절삭·측정·수공구 등 방대한 공구 제품을 전문적으로 도소매하는 법인회사의 대표다.
30년 넘게 공구 유통에 몸담은 베테랑이자 대구 제3산업단지 내 공구 유통업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해 온 공로로 지난 2019년 제53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법인회사 대표인 그로서는 ‘경영회계서비스계열’에서 배움이 더 큰 그림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도 했다.
정 씨는 “기업의 회계, 세무와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현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친 김에 대학원 진학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시니어에 접어든 동 세대들에게 “안정적인 일상에 머물지 마시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길 권합니다. 늦음이란 존재하지 않잖아요. 백세시대에 멈추지 말고 항상 깨어있는 지성인이 된다면 보다 풍성하고 활기 있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해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