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병원 고판우 과장 <대구보건대학교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은 신경과 고판우 과장이 정상압수두증 환자의 혈액 내 단백질 발현을 이용한 진단 바이오마커(biomarker)의 유용성을 증명하고 SCI급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the Neurological Sciences) 4월호에 게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경도인지장애, 정상압수두증, 파킨슨병, 정상대조군 5개의 비교군 273례에 이르는 대규모 혈액샘플을 분석해 chitinase 3-like 1 (CHI3L1) protein이라는 단백질이 정상압수두증에서 유의미하게 증가된 것을 증명했다.
정상압수두증은 두개강 내 뇌척수액으로 차 있는 뇌실이라는 공간이 확장되면서 보행이상, 치매, 소변조절 장애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정상압수두증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흔한 치매 질환은 아니지만 타 신경퇴행성 질환과 달리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편하게 질환을 선별하는 상용화 키트도 제작중이며, 임상에서 매우 높은 활용성을 보일 전망이다. 연구 결과는 현재 국제특허 출원도 진행중이다.
고판우 과장은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공동연구팀과 함께 정상압수두증의 가역성에 수년 전부터 주목했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 조기에 치료 가능한 치매 질환을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치매와 퇴행성 질환 바이오마커 연구를 수행하면서 보체 성분 C8 감마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방법(특허 제10-2089032), 혈액 내 CHI3L1 발현 수준을 이용한 정상압수두증 진단용 조성물과 진단 마커 검출 방법(특허 제10-1945348) 등 다수의 특허도 등록했다.
한편 고판우 과장은 소뇌실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SCI급 국제학술지인 메디치나(Medicina) 4월호에도 연속 게재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