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일요신문] 오는 19일 부처님 오신 날(불기 2565년)을 맟아 경북 영덕군 축산면 고래산 연화사(청정수월도량 비구니 석수예 스님)는 올해도 분주함이 부처님 도량에 가득하다.
주지인 석수예 스님을 먼저 만나 삼배로써 예를 표한 뒤 깨달음의 말씀을 청하는 기자에게 스님은 인자한 미소로 따뜻한 차 한잔을 내 주셨다.
다음은 석수예 스님과의 일문일답.
- 요즘 코로나19로 모든 중생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이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없을지.
“가난과 고통, 병고와 몰락이 중생들을 나락으로 빠뜨리더라도 불자들은 부처님과 함께 함으로 언제나 당당히 맞서 이겨내야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다 소중한 부처님이다. 모든 중생들은 존귀하고, 다 부처의 본성를 타고나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
- 원래 우리 이름은 무엇인가.
“본래 이름과 말이 없다. 그 허상을 이름 짓고, 그 말을 통해 세상을 보니 참 진리는 없음이 있는 것이요 있는 것이 없다 하겠다.”
- 공양과 찬은 무엇으로 드시는지.
“찬은 없다. 불제자가 부처님 말씀 한 자락이면 찬이 넘친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일체 형상을 쫓지는 않는다. 배가 고프면 공양을 하는 것은 단순한 순리지만 불제자는 그 허망을 버리고 부처님의 말씀으로 진리의 공양을 받든다.”
- 참사람이란 무엇인가.
“지금 칮아오신 분이 참사람이다. 집집마다 부모가 계시니 그분들이 부처님이고, 내가 그분들께 공양을 드리니 멀리 있는 부처가 아닌 가까이 계신 부모를 섬기는 분들이 참사람이며 지극한 사람이다.”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신도들과 중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모든 불자들께서 부처님의 가피와 약사여래불의 원력을 받고자 함에 있어 정성껏 기도를 드리며, 항상 마음속에 부처를 염원하며, 내 가족과 이웃을 아끼며, 마음속에서라도 부처님를 위해 마음의 향을 사르는 불자가 되길 염원한다. 겉모습만 보지 말고 내면을 보라. 사람이 입을 옷이 있어 걸림이 없는 옷이 있고, 생사를 떠나 열반에 이르는 옷이 있으니 중생들은 언제나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부르고 세상사에서도 부처되기를 염원하면 곧 그곳이 부처님의 세계다.”
인터뷰를 마친 뒤 절을 나오는 길에 고양이 세 마리가 법당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본 기자가 “고양이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는가”라고 묻자 석수예 스님은 합장하며 “모든 것에는 다 불성이 있다”고 답했다.
석수예 스님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국이 하루 속히 끝나기를 부처님 전에 기도 드린다고 했다.
박상욱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