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모조 브레이크 패드
[대구=일요신문] 수십억원 상당의 ‘짝퉁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한 업체가 대구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세관장 서재용)은 일명 ‘짝퉁 자동차 부품’ 약 15만점(시가 56억 상당)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 한 경북 김천시 부품 제조업체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업체는 해외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 등 K-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진 점을 악용,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의 상표를 도용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세관에 따르면 국내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자동차부품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 후 광범위한 수출자료 분석 및 주변탐문을 통해 범행사실을 확인했다.
세관은 짝퉁 제조업체 사무실과 창고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현장에서 수출 대기중인 짝퉁 브레이크 패드 10만여점(시가 30억 상당)과 내·외부 포장박스와 홀로그램, 품번 기재용 라벨지 등을 압수했다.
대구세관 조사 결과 이미 수출(2019년12월~2020년 11월)된 5만 여점의 짝퉁 자동차 부품(브레이크 패드, 완충기 등)은 아랍에미레이트, 리비아, 알제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정품가 대비 20∼30%수준의 가격으로 수출됐으며, 현지에서 중고차 수리용 부품으로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업체는 중동지역 자동차부품 바이어들이 한국에서 직접 수입된 K-브랜드 부품들을 선호하자, 중국에서 짝퉁 완충기를 제조 후 부산항을 통해 반입했다가 국내통관 없이 반송수출해 해외바이어의 수입요건을 충족시키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세관 관계자는 “이 업체는 ㈜현대모비스의 상표는 ‘BESF1TS’지만 K-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NEW BESF1TS KOREA’로 제조해 수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동 지역 부품 에이전트가 ‘NEW BESF1TS KOREA’라는 상표를 자국에 사전등록하는 꼼수를 부리고, 국내에서도 특허청에 등록신청 했다가 유사상표로 거절된 사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세관은 K-브랜드 위상에 편승한 위조 상품의 제조·수출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정보교류 및 협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