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병원장 조치흠)이 로봇수술 4000례를 달성했다. 로봇수술 시행 10년 만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로봇수술 분야에 그 동안 많은 공을 들여왔다. 2011년 6월 다빈치Si 장비를 도입해 로봇수술을 처음 시행했고, 2019년 성서로 이전하면서 다빈치Xi 최신장비와 음성인식시스템까지 도입하는 등 많은 투자를 진행하며 최신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후, 부인암·대장암·갑상선암·전립선암·위암·폐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로봇수술을 시행, 각종 기록들을 경신했다.
사진은 로봇수술 장면(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21일 병원에 따르면 조치흠 동산병원장을 주축으로 한 부인암 로봇수술은 1000례를 훌쩍 넘었고, 그 중에서도 구멍 하나로 로봇 팔을 넣어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4년 난소종양 단일공 수술을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2015년에는 자궁경부암 단일공 수술을 세계 두 번째로 성공했다. 2016년에는 자궁내막암 단일공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이러한 기록들을 발판삼아 메디시티 대구 우수의료기술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 로봇수술본사는 동산병원의 수술과정을 특허내어 전세계 의료진 교육용 자료로도 활용 중이다.
대장암 로봇수술의 경우, 2016년 직장암 부분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직장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며 300례를 달성했다. 갑상선암 분야의 경우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입안을 절개해 로봇팔로 갑상선암 조직을 떼어 내는 TONS-R 수술에 성공했다. 전립선암 등 비뇨의학과 로봇수술 또한 500례를 넘었다.
동산병원은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암 수술의 성공을 이끌고 있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 “지역의료 선도…힘쓸 것”
이날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로봇수술 4000례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세엽 동산의료원장, 조치흠 동산병원장, 권상훈 로봇수술센터장을 비롯해 병원 관계자들이 함께해, 케이크 커팅식에 이어, 이세엽 의료원장이 로봇수술센터의 성과와 노고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며 로봇수술 성과를 축하했다.
권상훈 로봇수술센터장은 “10년 동안 열심히 집도한 교수님과 센터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올해 다빈치SP라는 최신 장비를 도입해 로봇수술센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세엽 동산의료원장은 “10년만에 4000례라는 대단한 성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최첨단 로봇수술을 통해 환우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전하고 지역의료를 선도하기 위해 힘써 나가자”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로봇수술 4000례 달성을 기반으로, 스마트병원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로봇수술 이외도 로봇기술을 활용한 주사약 이송로봇, 세탁물 배송로봇 등으로 환자들에게 최신 기술 기반의 ‘Emotional Support’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환자 감염 예방을 위한 실시간 위치 파악 시스템, 수술실 스마트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등 실증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