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원이 소수의 특정 클러스터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지역 전역에 확산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영국변이바이러스가 대구지역에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대구 확진 누계 1만명 넘어서…수도권보다 43.6%↑
지난해 3월 18일 확진자가 97명 발생한 이후 최다치이다. 특히 백만명당 확진자수로 환산할 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보다 43.6%로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대구의 코로나19 총 확진누계는 1만71명으로 지역감염 9871명, 해외유입 200명이다.
# 20~40대 확진자 가장 많고, n차 감염 30% 넘어서
대구에서 발생한 1주일간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경제활동이 왕성한 세대이다.
시에 따르면 확진자 중에 63.6%가 20~40대이며, 활동노출 동선과 접촉자 수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무증상자도 20%에 이르고 있어 스스로 감염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이들을 통한 n차 감염사례도 32.8%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백신 접종률이 최하위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구의 백신 1차 접종률은 49.0%이며 2차 접종률은 17.7%이다.
이는 전국의 백신 1차 접종률 56.1%에 비해 7% 이상 낮은 것으로, 전국 8곳의 특광역시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수치이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선 백신접종만이 경제회복과 일상회복의 지름길이지만, 그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심리 등으로 백신접종이 저조하다"면서 "집단면역 형성의 길이 더딘 상황에서 환자 발생까지 급증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시민 모두가 함께 지켜온 방역안전망이 상당히 위태롭다"고 말했다.
#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결혼식장 1.5단계 유지
단계격상에 따라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스포츠관람의 수용인원은 10% 이내로 축소되고, 국·공립시설 이용인원은 30% 이내로 제한된다. 유흥·단란주점, 콜라텍, 감성포차,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 전체와 무도장, 홀덥펍, 노래연습장 등은 집합이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시간이 제한되나, 확산 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장례식장과 돌잔치 전문점 역시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며, 결혼식장은 예약제를 고려해 현행 1.5단계를 유지한다.
종교시설은 기존 좌석 30%에서 20%로 제한된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집합금지 대상은 최소화 하되 고위험시설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적용 등으로 지도점검의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7월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백신 예방접종으로 전 방역의 효과를 극대화할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