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 2000억대 수익 창출 예상…시 “네 차례 권고했지만 안 받아들여”
최근 이뤄진 거제시의 분양승인이 저가주택을 기치로 내건 정부정책에 역행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A건설이 거제시에 거제유로스카이를 분양하며 완판 시에 2000억 원대의 수익을 보는 것과 관련해 거제시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다.
거제시는 부동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10여 년 전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좀처럼 가격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A건설이 짓는 거제유로스카이 아파트가 거제지역에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최고 분양가가 사업자와 거제시가 협의로 결정했을 뿐, 실 거주자가 결정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투자를 위한 사재기 물량까지 풀리기 시작하면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 매매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A건설이 건설하는 거제유로스카이는 평당 1230만 원이라는 높은 분양가를 승인받아 분양했다. 거제시는 1100만 원에 분양하라는 권고를 4차에 걸쳐 유지하다가 갑자기 승인을 내줬다. 거제유로스카이 분양팀은 거제시와의 실무협상이 더 이상 진척이 없자, A건설이 본사에 업무를 이관하며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거제시가 결국 사업자의 요구대로 승인을 내줄 것이면서 왜 오랫동안 줄다리기를 했는지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여론 무마용’이라는 게 주를 이룬다.
거제유로스카이가 2000억 원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는 원가분석을 해보면 명료하다. 해당 사업은 간접비 1247억여 원, 대지비 1118억여 원, 공사비 1914억여 원 등으로 총사업비가 4303억여 원이다. 아파트를 다 분양하면 4734억여 원의 매출을 보게 되며 주택분양에 따르는 단순 이익금은 430억여 원이 된다. 이는 주택만 분양했을 경우 발생하는 이익으로 상가를 평당 얼마에 분양하기에 따라 이익금은 달라진다.
아파트는 특징상 모든 면적을 전부 매매하기에 상가 및 부대시설을 포함한 거제유로스카이의 모든 연면적에 대한 총매출은 6703억여 원으로 총사업비를 제하면 2399억여 원이라는 수익을 얻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서비스 면적을 제하거나 기부채납이 발생할 경우 등을 감안해 수익에서 10% 정도를 줄여도 2000억여 원대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한 세대 당 1억 8000여만 원이라는 이익을 누리는 셈이다.
A건설 측은 이 같은 높은 수익이 맞는지와 거제시의 완고했던 1100만 원 분양금액 입장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물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거제시 건축과 관계자는 “미분양지역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부담감에 1100만 원으로 분양하라고 4차에 걸쳐 권고했으나, 행정소송까지 제기하겠다는 A건설 측의 의사가 확고해 1230만 원대에 분양을 승인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거제시민 B씨는 “가뜩이나 살고 있는 집값이 오르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남아도는 거제시 주택이 다 소진되는 날까지 집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소송이 두려워 분양승인을 해줬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
고양시 덕이동 '데이터센터 건립' 주민과 갈등 확산
온라인 기사 ( 2024.11.20 18:26 )
-
경기북부 철도 교통 대변혁…'수도권 30분 생활권 시대' 다가온다
온라인 기사 ( 2024.11.28 11:29 )
-
인천시 숙원사업 '고등법원 설치' 가시화
온라인 기사 ( 2024.11.28 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