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SNS 통해 “스가 총리 첫 대면 소중한 시간, 회담 이어지지 못해 아쉬워”…외교당국자 “일본 한국군 독도방어훈련 이유로 응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다음 방문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SNS에 ‘콘월, G7 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이번 G7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은 몰라도 한미일 정상회담은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해왔고,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이 자연스레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
문 대통령은 G7 기간 독일 호주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 프랑스와의 약식회담을 가진 바 이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회의장에서 스가 총리와 대면해 인사를 나눴다. 이어 만찬장에서 1분 가량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식 또는 약식 회담은 갖지 못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이 G7 정상회담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합의했지만, 일본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측이 회담 취소 사유로 밝힌 이유는 동해영토 수호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방어훈련’으로 더 잘 알려진 동해영토 수호훈련은 지난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 훈련은 이번 주 예정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처음부터 열린 자세로 일본 측의 호응을 기대했다”며 “일본 측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당초 실무차원에서 잠정 합의한 약식 회담마저 끝내 응해 오지 않은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간 일본은 한국이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외교채널을 통해 반발해왔지만, 이를 이유로 당초 합의한 정상회담까지 취소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와 자위대 홍보 영상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한 것을 두고 최근 한일 갈등이 부각되고는 있지만, 독도 문제를 이유로 정상간 외교 대화마저 중단하는 것은 비상식적 처사라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지율이 바닥인 스가 총리가 국내 정치적 고려로 한국과 대화보다는 비판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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