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고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역사, 지리 등의 문화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정부의 일방적 입지선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대구시의회가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를 전국 공모로 진행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8일 열린 '지방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에 이어 성명 발표에는 시의회 전체 의원과 역대 의장, 대구시장, 교육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수도권과 지역 간의 문화 불균형이 극심한 상황에서 전국 40여 지자체가 적극적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한번도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대구를 비롯한 40여 지자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의 문화 분권과 균형발전이 말뿐이었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입지발표를 당장 철회하고 기증자의 정신과 삼성그룹의 역사 등을 반영한 공정한 입지공모를 진행해 정부가 천명한 문화 분권을 확실히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상수 의장은 "대구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이 심각한 만큼 '이건희 기증관'에 대한 염원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실망과 아쉬움 또한 더욱 크다"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방을 외면한 결정이며 대구시의회는 대구시 및 비수도권 지방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전국 공모로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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