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유장훈 기자 doculove@ilyo.co.kr |
한동안 잠잠했던 박 대표가 갑작스레 이 의원을 거론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윤호석 씨는 “여권의 분열, 과학벨트·국정원 사태 등에 있어서 이 의원의 영향력 차단 등을 노린 것 같다. 민주당 내부적으론 최근 손학규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2월 24일 전격 귀국한 한상률 전 청장을 염두에 두고 은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박 대표 연설에 대해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이 의원을 다시 도마에 올려놓기 위해서다. 전형적인 박지원식 폭로정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친박계나 소장파 의원들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본회의장에서도 이 의원을 엄호했던 의원들은 대부분 ‘영포라인’이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연설이 끝난 후 박 대표 사무실을 찾아가 잘했다고 격려했다. 속 시원하게 할 말을 했다는 지역구 전화가 폭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