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연관 업체, 시공사 협의 없이 분양홍보관서 영업’ 민원 제기…조합 “우리와 상관없는 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동 567 일원에서 진행되는 부암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은 지상 34층 21개동 총 2195세대의 아파트를 롯데건설이 지어 2023년 말경에 준공할 계획이다. 조합분이 637가구이며, 일반분양 1442가구 및 임대 116가구 등이다. 일반분양이 과반수를 훨씬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의 문제는 바로 에어컨 때문에 불거졌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거의 대부분 에어컨을 구입한다. 최근에는 스텐드형 에어컨보다 시스템에어컨이 대세다. 거실 한쪽을 차지하는 스텐드형보다 천장에 부착하는 시스템에어컨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스탠드형에 비해 시스템에어컨은 설치에 따르는 제약이 많아 천장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 배관 및 배선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인테리어가 끝난 세대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천장 인테리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롯데캐슬 일반분양자가 부산진구청에 에어컨 옵션 문제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고 고발까지 하는 일이 생겼다. 민원을 제기한 당사자인 롯데캐슬 골드센트럴 입주 예정자 A 씨는 “다른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옵션이 여러 개가 있지만 에어컨은 옵션 선택에서 빠져 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에어컨은 시공사인 롯데건설과는 전혀 무관하게 조합에서 업체를 섭외해 옵션 계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좋은공조라는 업체가 분양홍보관 내에서 롯데건설 측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선시공을 해준다고 설명하면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허위광고 및 거짓호객행위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실전 분양권투자 지원센터 카페 회원인 닉네임 ‘완두형’은 “옵션 계약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에어컨 상품 가격표를 나눠줘서 살펴보니 4대에 700만 원 중반, 5대에 800만 원 후반이라고 적혀있었다.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시중에는 4대에 400만 원, 5대에 500만 원이면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무니없는 가격이다”라고 밝혔다. 풀이하자면 일반분양자를 대상으로 에어컨을 모두 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최소 3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이익이 생기는 셈이다.
또 다른 회원인 닉네임 ‘베르겐’은 “조합 측에서 진행하는 에어컨을 계약하면 결국 사기를 당하는 꼴이 된다. 한몫을 단단히 챙기려는 조합 때문에 입주도 하기 전에 아파트 단지가 엉망으로 돌아가고 있다. 브랜드가 롯데캐슬이면 뭐하는가. 조합에서 입주민을 상대로 사기나 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이번 민원과 관련해 “시행사와 공동 구매업체의 홍보 및 판매행위에 대해 별도로 규정한 바는 없으나, 조합에 통보해 불편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펼쳤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에어컨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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