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 이장 류지후 씨. 류 이장은 ‘제76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홍보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대국민 응원에 나섰다.
칠곡군 동명면에서 6남 6녀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난 류 이장의 인생은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와 궤를 함께했다.
6살에는 6·25전쟁이 발발해 온 가족이 피난을 가야 했고 살던 집은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중학교 졸업 후 부모님으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미래를 준비한 그는 월남전이 한참인 1966년 입대했으나 김신조 등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복무 기간이 6개월 연장되기도 했다.
새마을 운동 시기에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건축 기술로 새마을 사업에 참여하며 부를 형성하기 시작해 80~90년대는 탄탄대로를 달리며 인생 황금기를 맞이했다.
한국이 IMF를 만나 좌초됐을 때 조카의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땅과 집을 모두 날리며 위기를 겪었으나, 이후 세계 10대 경제 반열에 올랐듯 그도 재기에 성공했다.
류 이장은 재향군인회회장, 성균관유도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칠곡군으로부터‘자랑스러운 군민상’을 수상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장을 맡아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복지사각지대 이웃의 집을 무료로 수리하고 공공시설을 말끔하게 단장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류 이장은 “6·25전쟁과 가난에 비해 코로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숱한 위기를 극복한 우리의 DNA를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듯 지금은 코로나로부터 일상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또 하나의 해방인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백신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등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어르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코로나를 극복해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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