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드라마판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있다. 구교환이 맡은 한호열 상병은 D.P조 조장으로 능청스러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능글맞음으로 작품의 웃음을 담당한다. 또 손석구의 임지섭 대위 역시 드라마 'D.P.'에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로, 박범구 중사와 '톰과 제리' 같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실제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 사이에서도 'D.P.'라는 말이 생소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만큼 배우들 중 대다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D.P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구교환은 직장 동료가 D.P. 출신이라는 기막힌 우연으로 캐릭터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장 동료 분이 실제로 군 복무 시절 D.P. 활동을 하셔서 그런 팀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고, 출연 확정 후 어떤 식으로 활동하시는지를 물어봤다. 그런 인터뷰를 바탕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에서는 상병이었던 안준호가 드라마 'D.P.'에서는 이병부터 시작하게 된 것도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였다. 한 감독은 "저는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같이 진입할 수 있는 이야기면 좋겠다 싶었다"라며 "그래서 안준호라는, 이웃에 있을 것 같은 이 청년이 입대하고 훈련을 받고 이등병이 되고 그런 과정들을 묘사하고 싶어서 이병으로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안준호 역의 정해인은 "안준호라는 인물을 설명하는 것 중 하나가 복싱 장갑이다. 복싱을 했던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하면서 "복싱 능력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군대라는 또 다른 사회로 들어가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나와있다. 그걸 보시면서 시청자들이 같이 많이 이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지섭 대위 역의 손석구는 "저는 사실 정해인, 구교환 두 분의 열렬한 팬이다. 그 둘의 조합이 어떻게 나올지가 너무 궁금했다"라며 "안 어울릴 것 같은 분들이 어울리는 게 재미있지 않나. 아직 작품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공개되고 나면 제가 제일 기대하고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바로 둘의 모습이다"라며 두 주연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 케미스트리에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구교환의 애드리브였다는 게 출연진들의 이야기였다. 정해인은 구교환의 애드리브를 다 받아치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서 한참동안 촬영이 멈춰있었다는 후일담도 있었다. 그는 "제가 촬영장에서 웃음이 한 번 터지면 잘 못 참는 편이라 그걸 참는 게 힘들었다"며 "교환이 형이 어떤 장면에서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기가 막힌 애드리브를 치는데 제가 그걸 계속 받아서 리액션을 하다가 한 번 삐끗했다. 그때 터지는 바람에 진짜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박범구 중사 역의 김성균은 "교환이가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하는데 해인이는 후임병이라 캐릭터 상 그걸 다 받아줄 수 밖에 없어서 웃음이 많이 터졌다"라며 "저는 안 받아줬다. 실없는 소리를 해도 박범구는 무시하고 갈길을 가는 캐릭터라서 그렇다. 감독님이 그런 애드리브를 듣지 말라고 벽을 쳐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교환이 D.P.조 연기를 위해 출신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면 손석구는 군 복무 시절 자신의 소대장을 찾아가 다양한 조언을 얻었다. 그는 "제가 병 출신인데 장교를 연기해야 하니까 그런 점에서 어떻게 하면 간부처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소대장님을 찾아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소대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꼭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인사와 함께 '충성' 경례로 마무리했다.
'D.P.'에서 더욱 기대되는 점은 각 캐릭터들의 성장이다. 안준호와 한호열, 박범구와 임지섭의 눈으로 보는 군대 안팎의 현실과 부조리, 그리고 이를 통해 캐릭터들 각자가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가 시청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소년 같은 모습을 지닌 준호가 있고, 약간 청년 같지만 그 또한 성장하고 있는 호열이 있다. 정해인과 구교환이란 두 배우가 충돌하면서 보여주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다른 종류의 연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충돌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그런 모습들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D.P.'는 넷플릭스에서 8월 27일 공개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