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옥·함기철 공저...청백리 인물들과 시대정신 담아
청백리나라(공저 함경옥·함기철, 청어 출판사)는 가업이 된 부전자전 청백리, 청사의 파수꾼 청백리 등 조선조 500년 역사에서 배출한 청백리 218명중 독특한 주인공들을 선정해 그들의 삶을 촘촘히 살폈다.
누구나 ‘유종의 미(有終美)’를 말한다. 떠나가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보내는 이들도 활짝 웃으며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그것이 어렵다. 누구나 원하지만, 누구나 되지 않는 것이 유종의 미다.
하지만 청백리들은 그걸 해냈다. 세상이 아무리 어렵고 정치판이 죽 끓듯 해 권력의 행배가 하루아침에 변해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다시 양지가 되는 상황에서도 청백리는 자기 길을 갔다.
사실 청백리 길은 고행의 길이다. 살아서 세상살이하려며 삼고(三苦)를 겪어야 한다. 필연적이다.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삼고란 고고(苦苦)·괴고(壞苦)·행고(行苦)를 지칭함이다. 고고는 추위와 더위, 기갈 질병 등에서 생기는 육체적 괴로움, 행고는 현상계(有爲法)가 모두 무상하기에 윤회를 면할 수 없음에서 오는 괴로움, 그리고 괴고는 집착을 하는 사물이 파괴, 변해갈 때 느끼는 정신적 괴로움을 말했다.
이 세 가지 고통은 청백리들은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고스란히 부딪치며 자신의 길을 갔다. 그들이 만든 청백리문화는 한국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청사로 기록될 것이다.
역사는 그 민족이 살아남아 있는 한 존재 이유의 에너지인 동시에 이뤄야 할 새로운 지평이기도 하다. 세상이 어지럽고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누군가가 기다려진다. 왕조시대엔 청백리이며 오늘날 자유민주의 국가엔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목마르다.
권력은 잘 익은 사과와 같다. 먹을수록 맛있고 따서 바구니에 넣으면 더 넣고 싶은 것이 잘 익은 사과일 게다. 권력이 딱 잘 익은 사과 같다는 얘기는 한번 잡으면 놓기 싫은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잘 익은 사과는 어느 한 곳에 상처가 나면 금방 썩어 못 먹게 되고 권력도 한번 취하면 깨어나기 어렵다.
이때 보노니아(Bononia 청백리)가 아쉽다. 조선조에서 제도화된 청백리는 총 218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다루지 않고 특별한 사연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가 청백리가 되어 가문의 명예와 영광을 빛낸 주인공들만 소개함을 그들의 탄생배경과 가문의 내력을 보기 위함에서다.
사실 왕조시대에서 백성들은 등 따습고 배부르면 청백리는 보이지 않는다. 조선조 500년에서 특정 왕의 통치 기간별 청백리 탄생도 유심히 살폈다.
작금의 정치풍토에서 지도가자 되려는 정치인은 정관정요나 군주론은 아니더라도 청백리나라가 가늠자로 주목을 끌 전망이다.
한국일보와 세계일보 기자 출신인 저자 함경옥은 현재 시인 및 작가로 활동하며, 공동 저자인 함기철은 신한서재능경력대학원 이사장 겸 총장으로 역임 중이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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