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심학산둘레길 '혼걷' 제격
192m의 야트막한 심학산 주위로 심학산둘레길이 둘러져 있다. 심학산둘레길은 혼자 걷기에 제격이다. 나무 우거진 작은 오솔길이다. 좁은 오솔길은 외려 동행을 거추장스럽게 느끼게 한다. 이 숲에서는 나와 타인을 끝없이 이어야 하는 대화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고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다. 키 큰 잡목들이 나란히 들어선 길에서 사람에 치이지 않고 거닐 수 있다.
둘레길은 배수지에서 시작해 약천사-배밭정자-산남리-전원마을을 거쳐 다시 배수지로 돌아오는 약 7km의 환형 코스다. 한 바퀴 천천히 도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심학산 정상에 오르지 않고 둘레길만 걸으면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편안하고 아늑한 길이다. 부담 없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아침저녁으론 인근 주민들의 산책코스다.
심학산둘레길은 파주출판단지에서 걸어서 5~10분이면 닿는다. 둘레길이 출판단지 옆에 있어 산책 후 북카페 독서도 가능하다. 바로 옆엔 대형아울렛도 있어 쇼핑도 할 수 있다. 오전엔 숲 산책, 오후엔 북카페 독서, 돌아오는 길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1석 3조의 알찬 일정이 가능하다.

안양과 군포를 아우르는 489m의 수리산은 산 전체가 숲이다. 산을 관통하며 기분 좋은 숲의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산이라고는 해도 야트막해 오르내림에 부담이 없다. 길은 아늑하고 아기자기하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뻗은 흙길은 한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수리산역에서 철쭉동산을 거쳐 슬기봉으로 가는 길은 약 4~5km로 크게 힘들지 않고 숲을 즐기기 좋다. 반대쪽인 병목안시민공원부터 걸으면 제1전망대에서 삼림욕로를 거쳐 제2전망대까지 더 편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격조 높은 불암산+둘레길 13km
서울 노원구 불암산엔 ‘규모에 비해 격조 높은 산’이라는 평판이 따라붙는다. 한 시인이 불암산 정상부를 ‘승무의 고깔’이라고 표현했듯, 산 정상부는 허옇게 몸을 다 드러내고 뾰족하게 고깔을 쓰고 있다. 풍경이 예술이다. 불암산 언저리에는 13km의 둘레길이 있다. 불암산둘레길은 평지의 숲길이라 편안하게 걷을 수 있다. 소나무숲이 길게 펼쳐진다. 그래서 불암산둘레길에는 늘 어르신들의 모습이 심심찮다.

불암산을 쉽게 오르려면 덕능고개에서 시작하면 된다. 버스로 산 중턱까지 올라가 쉽게 능선을 탈 수 있다. 당고개역에서 3~4분쯤 버스를 타고 언덕 위 부대 앞에서 내리면 불암산과 수락산을 이어주는 덕능고개에 닿는다. 잠시 오르막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가면 수락산, 왼쪽으로 가면 불암산이다. 태능선수촌을 끼고 있는 불암산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야외훈련장’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이 산을 평지처럼 뛰어서 오르내리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깊고 깊은 가평 호명산

호명산 코스는 심플하지만 길은 다채롭다. 부드러운 흙길이 많고 숲의 운치를 두루 누릴 수 있다. 원시림에 가까울 정도로 울창한 숲이다. 나무마다 넝쿨이 우겨져 다듬지 않은 야생미가 넘친다. 잣으로 유명한 가평답게 숲에는 아름드리 잣나무 군락도 펼쳐진다. 500m 넘게 잣나무 숲이 이어진다. 청평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선 점심 먹으며 쉬어가기 좋다. 호명산 정상부터 인공호수인 호명호수까지 약 3km의 능선길도 걷기 좋다. 호명호수 인근까지 자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